라곰 라이프 - 더 적게 소유하며 더 나은 삶을 사는 법
안나 브론스 지음, 신예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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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부터인가 사람들은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에서 나아가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는 우리나라에서 의식주 전반에 걸쳐 '웰빙' 바람을 불어왔다. 그러나 어느 정도 웰빙이 잠잠해지자 아제는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이 관심을 받게 되었는데 휘게, 욜로 등에 이에 최근에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된 『라곰 라이프』는 역시나 이름도 생소하지만 그 의미를 알게 되면 참 쉬울것 같지만 어려운 그러나 필요한 라이프스타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음식을 만들다가 어떤 양념을 얼마큼 넣어야 하느냐고 할 때 어머니가 '적당히'라고 말하는 걸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듣는 나는 그 '적당히'가 얼마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어머니는 계량컵이나 계량스푼 없이도 너무나 쉽게 적당히 그렇지만 너무 맛있게 만들어내시는데 이는 그동안의 세월 속에서 터득한 그 유명한 감각일 것이다.

 

라곰은 바로 이 '적당히'와 밀접한 관련 있다. 사전적 의미로 풀이하자면 아래와 같다.

 

라곰 Lagom

(부사) 딱 맞게, 충분히, 적당히

(형용사) 알맞은, 충분한, 적당한, 걸맞은

출처 : 놀스텟츠 출판사 스웨덴어-영어사전”  (p.21)

 

이도저도 아닌 삶이 아니라 어느 쪽이든 지나치게 극단적이지 않은 정중동의 삶을 의미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라곰이 스웨덴에서는 어떤 법문화된 것은 아니지만 마치 관습법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말이자 삶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말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적당히'라는 의미의 라곰은 긍정적인 의미에서 사용되나 그 반대로 부정적인 의미에서도 사용되는데 예를 들면 '적당히' 좋다는 말은 실제론 대단치 않다는 뜻으로 사용된다니 그때그때 뒤에 따라오는 표현에 의해 의미가 달라지기도 하는 셈이니 참고하자.

 

이러한 라곰을 스웨덴 사람들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서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왠지 미니멀라이프의 한 방법이라는 생각도 들고 지나간 과거나 다가올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더 나은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한 느림의 미학을 말하는 것이기도 해서 인상적이다.

 

책에서는 일상 전반에 걸친 라곰 라이프를 통해서 균형잡힌 삶을 살아가기 위한 스웨덴인들의 실제 삶 속으로 들어가 보는데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아도, 자신들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중심이 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상당히 부럽기도 했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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