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의 삶
최준영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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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의 삶』은 인문학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질 사람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도 책 자체가 쉽게 쓰여져 있고 짧게짧게 쓰여져 있어서 부담없이 읽히는데 쓰여져 있는 글의 내용도 재미있어서 더욱 좋다.

 

어딘가 모르게 실생활과는 동떨어진 학문이 바로 인문학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텐데 이 책의 저자는 인문학 실천가로서 노숙인 인문학자, 길거리 인문학자 등으로 불리는데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또 대중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인문학 강연을 하고 있는 점도 이 책에 고스란히 보이는것 같다.

 

책은 '배우다, 살다, 쓰다, 느끼다'라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의 인생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살다'를 제외하고는 인문학자로서의 전문가다운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먼저 '배우다'는 인문학 실천가라는 저자의 명칭에 딱맞는 부분으로서 그저 학문으로만 머물러 있는 독서와 인문학이 아니라 실생활과 보다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2부 '살다'에서는 앞서 이야기 한대로 저자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사실 누구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내기란 쉽지가 않은데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 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적혀 있어서 다른 인문학적인 이야기만큼이나 의미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3부 '쓰다'에서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로 강연가로서도 유명하지만 페이스북에 매일 '420자 칼럼'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한 저자가 글쓰기에 대해 알려준다는 점에서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에겐 유용한 팁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마지막 '느끼다'에서는 개인이나 학자, 강연가로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좀더 사회학작에 접근한 이야기로 현 시대의 다양한 논쟁들, 사회적 현안과 이슈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가장 최신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익숙하게 다가올 이야기일 수도 있겠고 매일 연재하고 있다는 '420자 칼럼'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하는 싶어진다.

 

이렇듯 인문학이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 우리가 살아 온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우리가 살아 갈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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