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설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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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은 최연소 맨부커상을 수상한 엘리너 캐턴의 데뷔작이다. 예술성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냐마는 그렇다해도 23살의 젊은 나이에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가라는 점에서 과연 엘리너 캐턴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작품은 어떨까하는 기대감 때문에라도 상당히 의미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지난 2016년 뉴질랜드에서 영화화되었고 여러 영화제에 초정되기도 했다는데 그만큼 화제성이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십대가 모두 그렇진 않겠지만 화제에 오르기 원하고 스스로의 모습을 과시하고 싶기도 하고 또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때로는 좌절을 하기도 하고 방황하기도 하는 등의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게 되는 불안정한 시기를 고등학교 내에서 발생한 섹스 스캔들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소재가 과연 어떻게 활용될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선생님과 제자의 부적절한 관계가 불러온 파장이 분명 화제성을 띄긴 하지만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십대 소년 소녀들의 심리가 잘 묘사되어 있다는 점인데 고등학교 음학 담당인 살라딘 선생님과 빅토리아라는 학생 사이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

 

이 하나의 사건을 두고 빅토리아의 여동생인 이솔드는 언니로 인해 당사자 못지 않게 이목의 중심에 서게 되 일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여기에 줄리아, 스탠리라는 연기를 하고자 하는 졸업반 학생까지 접점을 이루면서 이야기는 더욱 미묘하게 흘러간다.

 

유명한 연기 학교의 입학 시험에 합격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능력 부족을 깨달은 스탠리라는 학생이 교내에서 발생한 이 사건을 연극화하려는것은 다소 충격적이기도 한데 이는 자신의 능력 부족에 대한 진실을 덮고 그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 화제가 되고 싶어 남의 불행마저도 이용하려는것 같기 때문이다.

 

이처럼 『리허설』은 현실에서도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호기심거리로만 전략시킨 스토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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