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로그 조작사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2
팀 콜린스 지음, 김영아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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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이라고 하면 말 그대로 청소년만을 위한 문학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막상 읽어보면 어른들의 문학작품 못지 않게 재미있고 또 소재면에서도 십대의 문화, 정서 등을 표현하고 있어서인지 읽는 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독특하거나 흥미로운 소재의 청소년 문학의 경우 즐겨 읽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미래인에서 출간되는 <청소년 걸작선>의 경우에는 해외의 유명 청소년 문학작가들의 작품성이 높은 문학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하는 라인이다.

 

특히 독특한 소재하지만 한번쯤 상상했음직한 내용들을 담아냈거나 상당히 현실적인 문제들을 소재로 한 경우가 많아서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기도 해서 청소년뿐만 아니라 오히려 어른들이 더 읽어야 할것 같은 책이다.

 

이번에 만나 본『브이로그 조작사건』은 분명 청소년 문학작품이지만 SNS로 발달로 타인의 삶을 누구라도 쉽게 엿볼 수 있게 되었고 그로 인해 소위 SNS에서 인기있는 사람들로 인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하고 또 자신의 행복을 과시하기 위함에서 오는 문제, 또 그런 과시를 개인의 마케팅으로 활용해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는데에서 오는 문제 등이 대두되는만큼 인상적이였던 책이다.

 

주인공인 올리비아는 '데스티니'라는 닉네임으로 또래 사이에서 핫한 브이로그(Vlog:Video+Blog)를 운영하는데 사실 이러한 행위의 중요 목적은 브이로그가 인기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광고 수입도 높아지게 되기 때문인데 그러면 그 광고 수입으로 학교에서 떠나는 뉴욕행 수학여행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이다.

 

어려운 형편에 부모님이 뉴욕 수학여행을 보내주지 않으시자 고육지책으로 생각해낸 방법인데 부모님이 아신다면 분명 반대할 것이 뻔하기에 집에는 알리지 않고 몰래 운영하게 된다. 나름 직접 그 비용을 벌어보려는 생각이지만 자신이 직접 비디오에 출연하는 것은 목소리나 화면상으로도 별 효과가 없을것 같아 학교에서 인기있는 예쁜 얼굴의 엠마에게 부탁해 마치 그녀가 데스티니인것처럼 출연시키게 된다.

 

배우가 지망생인 엠마는 아르바이트 식으로 한 편당 돈을 받기고 한 것이기에 서로 윈윈 전략이였던 것이다.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캘럼이라는 엠마의 연극 동아리 친구까지 섭외해 마치 그들이 진짜 커플인것마냥 올리비아가 쓴 대본대로 연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셋의 합작품은 곧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고 급기야 고정 팬까지 생겨나고 데스티니는 일약 스타가 되어버림과 동시에 여러 곳에서 광고 제안까지 들어오면서 어느새 올리바아의 바람이 모두 이루어지는것 같다. 

 

하지만 데스티니의 인기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올리비아의 바람대로 광고수익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문제는 발생한다. 사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어떤 댓가를 받고 물건을 사용해줄 경우 이에 대한 표시를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 점차 자신의 진짜 모습은 없어지고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한 가상의 인물만 남게 된 것이다.

 

이런 문제들이 비단 십대 소녀에게서만이 아니라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생각하면 재미를 넘어 생각할거리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게 느껴지는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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