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24개국을 여행하며 깨달은 것들 - 촌놈 박종찬의 가식 0% 삐딱한 여행 에세이
박종찬 지음 / 위닝북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올 연휴는 사상 최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도에 차이는 있으나 10일 가량 쉬는 곳도 있는데 이에 해외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많아서 역시나 인천공항 이용객도 사상 최대라는 뉴스가 어색하지 않았다.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사람들은 추석 명절을 보내고 국내의 휴양지로 뒤늦은 여행을 떠나기도 했을텐데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뭘까?

 

10년 동안 6대륙 24개국 64개 도시를 여행한 『10년 동안 24개국을 여행하며 깨달은 것들』의 저자인 박종찬 작가는 단호하게 말한다. “그냥.”이라고. 누군가가 여행을 왜 좋아하냐고 묻는말에 대한 답이라는 “그냥.”이 그렇게 당당하고 멋져 보였다는 저자는 그 말 자체가 지닌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것의 의미를 이미 깨달았나 보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남들이 듣기만 해도 기함할것 같은 오랜 시간동안, 모든 대륙의 많은 나라와 그보다 많은 도시들을 여행하기까지의 이야기들이 소개되는데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서부터 시작해 여행을 통해서 만나 사람들과의 인연, 여행을 할 때 직면했던 여러 힘들었던 상황들(어쩌면 여행을 중단케 했을지도 모를 순간들), 여행을 통해서 깨닫게 된 인생을 보다 의미있게 살아갈 방법 등이 소개된다.

 

얼핏 그의 앞에 붙은 다양한 수식어들을 보면 베테랑 여행작가라 불러도 손색없는 그가 사실은 심각한 길치라니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면 우리를 막을건 아무것도 없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한다.

 

저자는 여행과 관련된 일들 말고도 강연가를 비롯해 동기부여가 등과 같은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여행에서 얻은 생생한 경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물론 꼭 해외로 떠나야만 인생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도 많을 것이고 누군가는 먼 곳으로의 여행이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에서 즐거움을 찾기도 할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저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되는 것은 우리의 삶이란 것은 결국 스스로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도, 행복을 찾게 되는 것도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한국만큼 편한 곳이 없고 안전한 곳이 없음을 깨닫는다는 저자의 말만봐도 그가 해외에서 얼마나 다양한 일들(그중에는 결코 즐겁기만 한 일이 아닌 오히려 곤란하고 힘든 상황이 더 많았을 것이다. 우리가 낯선 곳에서 겪게 되는 당혹스러운 일들처럼 말이다)을 겪었는지를 알 수 있는데 여행이라는 경험이 자신의 관점을 더 넓게 하고 한 단계 더 성숙케 해주며 나아가 이제는 여행을 하는 시간이 아니라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마저도 즐기는 진짜 베테랑 여행자가 된 모습을 보면 그는 천상 여행가라는 생각도 든다.

 

기존의 여행서가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바를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담아냈다면 이 책은 그보다는 스토리에 집중하고 있고 그 스토리라는 것 역시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마치 그의 인생 컨설턴팅을 들은것 같은 기분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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