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의 길을 걷다 - 동화 같은 여행 에세이
이금이 외 지음 / 책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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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진 요즘 떠나는 국가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인기있는 여행지는 아마도 유럽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유럽도 지역차에 따라서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곳도 있는게 사실인데 어쩌면 발트 3국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벌써부터 이곳으로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이 책이 쓰여졌던 때에는 공동 저자들은 발트 3국이 좀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기를 바람을 갖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민트색의 표지, 뾰족한 지붕 위에 아슬하게 올려져 있는 고양이와 새의 모습이 인상적인 이 책은 다섯 명의 작가들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인 발트 3국을 여행하고 쓴 여행 에세이다. 책은 작가들의 여행 중 느낀 바를 마치 도서의 페이지를 할당해 이를 모아놓은것 같은데 한 작가가 한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기도 하고 그 이상의 나라에 대한 여행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확실히 서유럽이나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동유럽의 나라들보다는 소소한 매력이 있는 여행지처럼 느껴진다. 물론 유럽 특유의 붉은 지붕이 아름다운 동화적인 면모는 세 나라 어디에나 존재한다. 도시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붉은 지붕의 향연은 마치 어린 시절 보았던 동화의 삽화를 그대로 실현해놓은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시 간을 이동할 때보면 때로는 황량할 정도로 집들이 드문드문하고 아직은 소박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도 많아 보인다. 저녁이 되면 우리네 시골마을처럼 거리는 곧 조용해지고 동네에 있는 큰 마트가 문을 닫기전 장을 보기 위해 달리기도 한다.

 

그래도 꾸밈없고 자연스러운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며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좀더 시간이 지나버리면 이런 모습들도 사라질까 그때가 되기 전에 다시금 가보고 싶을 정도의 매력은 충분해보인다. 어딘가 모르게 번잡한 이미지보다는 조용하고 소소한 매력이 물씬 풍기는 여행지가 바로 발트 3국 같다.

 

오래 시간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변국들로부터 침략을 받았고 그들의 이익대로 나라가 통치되기도 했던 이들이지만 수백킬로미터를 인간띠로 만들어서 그들에게 저항했던 놀라운 민족이기도 하다. 이런 점들이 한편으로는 우리의 아픈 역사와 많이 닮아 있기도 하다. 그래서 더 정이 가는것 같고 소탈한 모습이 인상적인 나라들이여서 가보고 싶어지는 곳이 바로 발트 3국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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