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하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낯선 세계로의 여행은 두려움과 설렘을 동반한다. 둘 중 어느 것이 더 크게 작용할지는 떠나봐야만 알 것인데 흥미로운 점은 어떤 여행서이든지 작가가 현지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꼭 등장하는데 그 경우 대체적으로 사람과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다소 어리숙해 보이는 여행자은 각가지 범죄에 노출되기도 해서 마냥 즐거움만 있을것 같진 않은데 『빅픽처』를 통해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더글라스 케네디가 선보이는 『데드 하트』는 실제 여행지에서 누군가가 이미 경험했을수도 있는 일 중 하나에 보다 극적인 요소를 결합시킨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스테판 엘리엇 감독에 의해 <웰컴 투 우프우프>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광활한 대자연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오스트레일리아 즉 호주를 배경으로 한다.

 

미국에 사는 닉 호손은 지극히 보통의 소시민처럼 느껴진다. 작은 도시의 신문사에서 기사를 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권태로워 보이기까지 하는 삶의 연속선상에서 벗어나고자 우연히 헌책방에서 발견하게 된 오스트레일리아의 지도 속에 적혀 있는 '데드 하트'로 향하게 된다.

 

이름 그대로 죽은 심장 즉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를 의미하는 '데드 하트'. 실제로 그가 도착한 곳은 정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 그가 우연히 앤지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고 닉은 그녀를 낯선 여행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잠깐의 일탈과도 같게 생각했을지도 모르나 평소 우유부단한 성격은 결국 그녀와의 헤어짐을 미루게 되고 앤지에 의해서 그는 공동생산과 공동소비라는 다소 특이한 자신들만의 법을 가진, 더욱이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의 통제조차 받지 않는 울라누프라는 마을에 오게 된다.

 

세상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울라누프에서는 이혼도 불가다. 죽어서 나가지 않는 이상 세상 밖으로 돌아갈 수도 없을것 같은 존재 자체로 오싹해지는 그런 마을에서의 삶은 닉이 그토록 고리타분하게 생각했던, 지루하다 못해 권태롭게 느껴졌던 미국에서의 생활을 간절히 바라게 만든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울라누프를 벗어나고자 하는 닉의 처절한 노력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너무나 끔찍하고 부당한 상황에 놓여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아슬아슬한 그의 탈출에 도전의지를 보면서 평온한 일상의 고마움을 새삼스레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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