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투스는 베레니스를 사랑하지 않았다
나탈리 아줄레 지음, 백선희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프랑스 소설은 사실 그 분위기나 무게감이 남달라 즐겨 읽지는 않게 되는게 사실이다. 비교적 대중적인 작품이 아니고서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지는것 같아서인데 사실 나탈리 아줄레의 『티투스는 베레니스를 사랑하지 않았다』라는 작품 역시도 그 구성이나 내용면에서 가볍지 않은 책인것 같다.

 

이 책에서 작가는 왜 '베레니스'를 실연당한 모든 여자의 이름이라고 칭하고 있을까? 여기에 17세기의 프랑스 작가인 라신의 등장, 베레니스와 티투스의 사랑과 이별까지 과연 누가 이 책의 진짜 주인공인가를 처음에는 헷갈릴수도 있을것 같다.

 

책은 1세기 로마의 황제인 티투스와 유대 공주인 베레니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는데 둘은 사랑하지만 티투스는 로마 황제이기 때문에 베레니스를 사랑하지만 그녀를 떠나고 이별 앞에 베레니스는 울음을 삼킨다.

 

바로 여기에서 베레니스는 실연당한 모든 여자의 이름이라 칭해지며 마치 실연당한 여성의 최초가 되는게 아닐까하는 의미에서 이런 말이 나왔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티투스는 베레니스를 사랑했으나 로마의 시민들이 그녀를 반대하자 그녀와 이별을 하게 되고 고대 비극의 대가로 불리는 장 라신은 이런 베레니스의 이야기를 토대로 <베레니스>를 탄생시켰고 나탈리 아줄레는 바로 이 작품을 현대 소설로 다시 펴내게 된다.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티투스와의 이별 후 베레니스는 장 라신의 작품을 통해서 위로를 받는다. 사실 장 라신이라는 인물도 낯설고 베레니스라는 인물도 낯설어서 전반적으로 쉽지만은 않은 작품이다. 더욱이 책의 제본된 상태를 보면 마치 진짜 그 시대의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엔틱한 느낌마저 풍겨서 현대적 소설이라기 보다는 고전의 이야기 한편을 읽는것 같은 분위기다.

 

마냥 재미있거나 쉽다곤 할 순 없지만 흥미로움으로 접근하면 의외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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