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화요란
오카베 에츠 지음, 최나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잔화요란'은 아직 떨어지지 않은 꽃, 즉 요란은 어우러져 피었다는 뜻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꽃이 가장 아름답게 흐드러지게 핀다는 의미 정도로 보면 될것 같다. 이 책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라면 등장하는 여러 여성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말일 것이다.

 

『잔화요란』은 지난 2015년 일본의 TBS방송국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의 원작 일본소설이라고도 하는데 드라마와 소설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은것 같다. 다만, 드라마를 보질 못해서 뭐라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책속에는 여러 여자들이 등장하는데 가장 먼저 30대 초반의 니시다 리카는 한 체인 회사의 본보 영어부 기획과에서 10년동안 일해 온 여성으로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녀에게 혼담을 주선한 이는 자신이 모시는 상사인 쇼타 카시와기로 사실 그와는 5년이 넘게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쇼타의 부인이자 회사의 사장 딸이기도 한 미츠코가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서 쇼타의 오랜 친구의 동생인 케이치를 소개해준 것이다.

 

그런데 케이치는 형과는 나이차가 많이 났었고 성년이 되기도 전에 형이 죽자 쇼타에게 많은 의지를 한다. 쇼타는 젊은 시절 핸섬한 외모와 뛰어난 능력 덕에 사장의 눈에 띄어 미츠코와 결혼했고 이후로도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아 몇 차례 외도를 한 인물이다.

 

그럴 때마다 미츠코의 부모님은 오히려 그녀에게 참으라고 말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기품있게 자라는 것이 무엇인지의 표상처럼 키워진 미츠코는 친정 어머니에 의해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삶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그녀는 남편이 리카와 만난다는 것을 알고 자신에게 연정을 품고 있는 케이치를 리카에게 소개해줌으로써 둘의 곁에 두고 지켜보는 것이 복수라 여기는 인물이다.

 

여기에 리카가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여류 서예가인 류코의 서예 교실에서 만난 30대 후반의 커리어 우먼인 이즈미와 40대 중반으로 남자들의 세계에서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했던 마키는 사회에서 만난 인간관계이다.

 

리카는 바쁜 케이치를 대신해 이즈미와 마키에게 결혼 준비를 부탁하지만 리카 모르게 마키는 케이치와 부적절한 만남을 갖고 있다. 여기에 미츠코와 쇼타가 어렵게 낳은 10대의 딸인 미우는 자주 집으로 놀러왔던 케이치를 동경하다 나중엔 커서 케이치 오빠의 신부가 되겠다고 했지만 리카와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부모님을 모르지만 엄마가 흥신소에 부탁해 아빠와 리카의 관계를 알게 된 서류를 본 이후로 엄마를 더욱 이해할 수 없게 되어 반항 아닌 반항을 보여준다.

 

인물 관계도를 그려보자면 복잡하기가 이를데 없는 관계이며 그마저도 부적절한 경우가 대분이다. 그들은 스스로 사랑의 정의를 내리지만 이 모든 인물들의 바깥에서 바라보는 독자의 시선에서는 과연 이들 중 진짜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 이는 누구일까 싶은 마음마저 든다.

 

상당히 파격적이기도 하고 소위 요즘 말하는 막장 같기도 한 내용인데 그래서인지 과연 일본 드라마에서는 이들의 관계나 스토리가 어떻게 연기되었을지, 결말은 어떻게 달랐을지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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