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리는 곳간, 서울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동서남북 우리 땅 4
황선미 지음, 이준선 그림 / 조선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천만 명이 사는 도시이자 수도이며 정치, 문화, 교육 등 전반에 걸쳐서 거의 모든 기능이 집중된 거대도시인 서울의 역사,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고찰까지를 담고 있는 책이 바로 동화작가 황선미가 들려주는 우리 땅 이야기, 그 네 번째인 『어울리는 곳간 서울』이 되겠다.

 

이 책은 서울을 담아내지만 조금 특별한 시선에서 접근하고 있는데 서울에 사람이 처음으로 살았다는 무려 6000년 전의 신석기 시대 이야기에서부터 삼국시대를 거쳐 백제,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나라의 수도로서 서울이 지녔던 가치도 알려준다.

 

특히 스토리텔링 방식을 가져 와서 어린이들이 이 모든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외가 조상님 중 궁중의 능라장이가 있었고 그 재주가 이어져 이제는 엄마가 한복 장인이며 스스로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하는 미래라는 아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기 때문이다.

 

미래는 조상 대대로 북촌한옥마을에 살아왔고 현재 살고 있는 명인당은 한복장인인 엄마의 작업실이자 전시 공간이며 한옥을 체험하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에게는 바깥채를 내놓는 공간이기도 하다.

 

북촌한옥마을 곳곳에는 미래네처럼 조상대대로 가업을 물려받아 장사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떡집, 소목장, 한지 공예관 등이 있으며 미래의 할아버지 역시도 금박공예가로서 무형문화재로 인정받는 분이셨다.

 

 

그런 외할아버지가 이제는 몸이 쇠약해져 누군가가 올것 같다고 말씀하시어 엄마를 걱정케 한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오래 전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다 외할아버지와 인연을 맺었던 분의 손자인 조셉이 찾아와 외할아버지와 반가운 만남을 갖는다.

 

조셉은 한옥을 체험하러 온 외국인 중 한 명이자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릴리와 함께 미래와 사촌 강래 오빠가 소개해주는 서울 곳곳을 경험하게 된다. 대대로 전통문화를 계승해 온 집안에서 엄마와 같은 길이 아닌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미래의 고민이 엿보이기도 한다.

 

책에서는 과거의 서울과 현재의 서울을 잘 보여준다. 북촌이 다양한 전통문화를 잇는 사람들이 모여 살았고 그 명맥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면 남촌에 있었던 유명 예술가들을 소개함으로써 서로 다른 모습도 알려준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서울의 모습(성곽, 여러 궁들, 한옥마을, 4대문)을 과거의 모습대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나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그로 인해 오염된 난지도나 청계천 등을 복원하고 또 예전의 생태계로 되돌리고자 하는 노력, 새롭게 시도되는 것들과 양봉, 농사 등과 같은 서울에서 가능할까 싶은 것들이 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이야기 등을 함께 실음으로써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롭게 다가오는 서울의 여러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 이는 제목 그대로 전통과 현대, 여러 것들이 어울리는 곳간으로서의 서울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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