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사는 남자 1
유현숙 지음 / 재담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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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사는 남자』는『이웃집 꽃미남』,『호구의 사랑』에 이은 유현숙 작가표 로맨스 만화 3탄이다. 아마도 제목이 많이 익숙할텐데 얼마 전 종영한 KBS 월화 드라마의 원작 웹툰인 것이다. 사실 드라마는 채널을 바꾸다 한 두 장면 정도 본 게 다여서 재미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웹툰의 존재도 몰랐지만 책은 상당히 재미있다.

 

총 3권으로 구성된 이 작품 중 1권은 여주인공인 홍나리와 황당무계하게도 나리에게 자신을 새아빠라고 말하는 두살이나 어린 고난길의 극적인 만남이 그려진다. 

 

나리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전 세계를 여행하는(실상은 기내에서 온갖 업무에 시달리고 때로는 진상 고객 때문에 심신이 괴롭기도 한) 스튜어디스이다. 나름 고참에 속하는 그녀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홍만두라는 가게를 시골에서 열었을 때만 해도 열심히 공부해서 빨리 그 시골을 벗어나고 싶었던 장본인이다. 이후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외삼촌이 고향집과 관련한 모든 것들을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는 홍나리다.

 

 

지금은 서울에서 남자친구이자 결혼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동진과 함께 살고 있다. 하루하루 바삐 살아가다 자신의 생일도 어머니의 기일마저 잊어버린 것을 알고 고향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다 공동묘지의 어머니 묘소에서 이상한 남자와 마주하는데...

 

아무리 봐도 자신보다 어린 젊은 남자가 사실은 자신의 아빠라고 말한다. 이에 나리는 이 남자가 사기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근거가 없고 그동안 자신이 어머니와 고향집에 대해 무심했고 아는게 없었음을 생각한다.

 

그런 가운데 동진이 자신을 속이고선 직장 후배인 미주와 사귀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과 배신으로 집을 뛰쳐나온다. 그러나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는 친구는 결혼을 해서 마음 편히 만날 수도 없고 자신은 갈 곳이 없다. 결국 나리는 고향집으로 내려오는데...

 

여전히 난길을 믿지 못하지만 갈곳이 없는 나리. 엄마에게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니며 가게가 돈이 되는 것도 아닌데 왜 홍만두 가게를 지키냐고 묻는 나리에게 난길은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지키고 싶은 거야.”(p.185)라고. 

 

난길은 실연의 상처와 배신으로 식음을 전폐하다시피한 나리를 살뜰하게 챙긴다. 그러면서 점차 그녀가 정신을 차리도록 도와주고 그 사이 동진은 떠난 나리를 찾아와서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말하며 나리를 붙잡는다. 하지만 미주와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다시금 나리에게 상처를 주는데...

 

난길의 정체가 조금씩 밝혀지는 가운데 나리가 스스로 일어서가는 과정도 그려지면서 비교적 빠른 전개를 보이는 것이며 나이 많은 딸과 두살어린 새아빠의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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