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읽는 소심한 철학책 - 하루 끝에 펼친 철학의 위로
민이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밤에 읽는 소심한 철학책』라니, 어딘가 모르게 제목이 상당히 겸손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밤이 되면 사람이 아무래도 감상적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비교적 주변의 소음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어서 고요한 가운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라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 아닐까 싶다.

 

물론 최근에는 낮과 밤의 구분이 없을 정도로 밤도 휘황찬란하게 밝혀져 있긴 하지만 적어도 이 시간대라면 스스로에 대해 좀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보통의 사람들이 하루를 마감하기 전 읽기에 가장 적합한 철학책이라는 것이다.

 

학창시절 철학자들과 철학사상이라고 하면 그 둘을 연관시켜 시험 문제에 나오기 때문에 열심히 암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기에 그들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고 우리의 삶과도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더이상 철학자와 그들의 사상에 대해 암기할 필요가 없어진 지금, 오히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들에 관한 책을 더 많이 읽는 것이 사실이다.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그들의 철학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회자되고 관심을 끄는 이유는 우리의 삶과 결코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며 우리는 지금을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문제들에 대한 해답과 지혜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밤에 읽는 소심한 철학책』은 스피노자를 시작으로 라이프니츠, 베르그송, 데카르트, 하이데거, 소쉬르, 키르케고르, 니체, 쇼펜하우어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철학자들부터 세계 철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철학자들과 그들의 주장한 바를 통해서 스스로에게는 물론 타인관의 관계 속에서 묻게 되는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어느 한 인물에 초점을 맞춘 철학책이 아니라 다양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편협된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해준다는 점도 좋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하루의 마지막에 고요함 속에서 스스로를 돌이켜보며 그럼에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철학자들의 건내는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