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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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이라는 작가는 아마도 이번에 만나게 된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통해서 처음 만나게 된 경우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최고의 과학소설 작가라는 타이틀도 솔깃했고 SF영화인「컨택트」의 원작이라는 점에서였다.

 

SF 소설을 보면 지금보다 과학기술을 발달했지만 사회 구조속의 부조리를 여전하다못해 더욱 심해진 가운데 지구의 미래마저 암울하게 그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스토리만큼은 분명 흥미롭게 느껴져서 즐겨 보아서인지 '전 세계 과학소설계의 보물'이라는 찬사를 받는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다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하나의 이야기만이 담긴 장편소설이 아니라 총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작품으로서 2017년 신작을 앞두고 SF 팬이라면 읽어볼만한 책일 것이다. SF 소설이라는 가정하에 가능한, 어쩌면 먼 미래에는 가능할지도 모를 과학기술들이 이야기 속에서 활용되는데 표제작이기도 한 「네 인생의 이야기」를 보면 '나'라는 인물이 자신의 딸에게 인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이것이 평범하지 않은 것은 일단 나의 딸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으며 인생의 이야기라는 것 역시도 나의 이야기가 아닌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그 딸을 의미하는 '네 인생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다.

 

참 독특한 구조이자 설정인 셈이며, 그렇기에 평범하지 않아 오히려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외계 생명체와 그들의 접촉, 언어학자인 내가 그들의 언어를 연구하면서 점차 인식 방식까지 변화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는 것은 어쩌면 고정관념을 탈피해 유연한 사고방식을 요구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이외에도 성서에도 등장하는 바벨탑과 관련해서 탑을 세워나가는 「바빌론의 탑」, 인간의 지능 발달과 관련해서 이것을 호르몬 K를 주입해서 상승시키고 그로 인해 사고력을 향상시킨다는 이야기를 통해서 이러한 행동이 가져올 결과와 이런 행동에 대한 옳고 그름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야기다.

 

「영으로 나누면」은 수학자인 르네라는 여성을 학자와 한 인간의 실제 삶을 비교함으로써 수학적인 분석과 해석을 이끌어가는 이야기인데 수학에 친하지 않았던 경험으로 인해 결코 쉽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다.

 

마지막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 다큐멘터리」는 제목 그대로 우리가 TV를 통해서 보는 다큐멘터리를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마치 지금 우리 시대를 적나라하게 꼬집고 있는것 같은 생각마저 들어서 SF 소설이지만 왠지 가장 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이야기다.

 

부분부분 난해하거나 다소 고심해서 읽어야 하는 내용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소재들이며 단편소설 모음집이라는 점에서 그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SF 장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망설이지 않고 선택해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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