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좋은 장면은 없다 - 마음을 움직이는 시각코드의 비밀 20
신승윤 지음 / 효형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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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의 취미생활을 물어보면 그중 TV보기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그나마 외부활동에서 고르자면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것일테다. 이는 영화 관람객수가 점차 증가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도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몇몇 영화의 경우에는 극장에서 본 후 너무 좋아서 후에 DVD로 출시된 것을 구매해 소장하고 있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우연히 TV 영화 채널에서 상영되는 것을 보고 빠져든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장르는 더욱 다양해지고 표현 기법은 놀라울 정도의 수준에 이르러서인지 영화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이렇듯 새로 개봉되는 영화도 흥미롭지만 개중에는 의도했든 그렇지않든 한 번 본 영화를 두 번, 세 번 그 이상씩 본 적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간혹 똑같은 영화를 다시 보는데도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장면이 보이기도 하고 봤지만 새롭게 느껴지는 장면도 있다. 이런 감상은 『그냥 좋은 장면은 없다』의 저자도 언급한다. 그러면서 주목하고 있는 점이 바로 '시각코드'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시각코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수평선 위를 걷는 주인공의 애환과 수직선을 올라가는 인물의 사연, 원과 사각형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대칭이나 대비 구도로 마주 보는 사람들의 관계, 색상과 명암이 상징하는 이야기 등 항상 보아왔지만 무심히 흘려보냈던 장면의 숨은 시각적 요소'(p.5)이다.

 

 

영화를 뭐 이렇게까지 어렵게, 또는 신경써야 봐야 하나 싶기도 하겠지만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히 영화를 시각코드로 해부해서 본다기 보다는 우리가 전체의 흐름에서 보게 되는 장면 하나하나가 사실은 그냥 만들어진 경우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런 의미 차원에서 유명 영화 속 장면에서 시각코드로 다시 만나보는 흥미로운 과정이 될 것이다.

 

책에서는 크게 6가지의 대표적인 시각코드 아래 세부적인 '마음을 움직이는 시각코드의 비밀 20가지'를 상세히 실음으로써 보다 자세히 접근한다. 또한 이를 설명하고자 예시로 들고 있는 영화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미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식스 센스>, <여인의 향기>, <레옹>, <뷰티풀 마인드>, <플립>이 등장한다.

 

대체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영화이자 대략적인 줄거리는 알만한 영화들이라는 점에서도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시각코드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며 영화 속 장면을 곳곳에 실어 이해를 돕는다.

 

요즘은 영화를 좀더 전문적으로 분석해주는 프로그램이 다수 있다. 그리고 관객들의 수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책은 영화에 새로운 접근 방식이자 충분히 흥미롭고 의미있는 접근 방식이라는 점에서도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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