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에서는 마녀사냥이 한창이였다. 무고한 사람들이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마냐사냥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에선 새로운 형태로 여전히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등의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다수의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정보를 보다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되자 간혹 사실로 밝혀지지 않은 일이나 단순히 루머일 뿐이거나 전혀 근거 없는 일에 대한
희생양으로서 마냥사냥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이다.
그 의미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른 마녀사냥이기에 이번에 만나게 된『아직도
마녀가 있다고?』가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던게 사실이다. 특히나 이 책의 저자는 마녀사냥의 역사와 되풀이되는 비극에 대해 이와 관련한 여섯 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현대에도 이어지는 이 마녀사냥의 가장 큰 원인이자 핵심은 다양성과 이를 인정하지 않는 부분에 대한 논의가 될
것이다.
나와 다른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세에서 오는 문제는 종교와 사회, 정치 등을
넘어서서 광범위하게 보여지는데 책에서는 그 첫 번째 이야기로 1351년 프랑스를 배경으로 마농 한 마녀사냥을 시작으로 1486년 독의 한스,
1634년 이탈리아의 단테, 1647년 영국의 미키, 1923년 일본의 아야코, 마지막으로 2016년 우리나라의 서경이 그 주인공이다.
중세부터 현대까지 유럽을 넘어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존 역사 인물들을 통해서
마녀사냥이라는 너무나 이분법적인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서로 다른 두 시각 사이에서 일어나는 괴리를 여실히 보여준다.
어쩌면 여전히 그 시대 그대로의 모습으로 지금도 자행되는 마녀사냥에 대해, 나와 다른 생각과
존재에 대한 몰이해와 거기에서 나아간 어떤 식으로든지의 폭력행사까지, 그 어느 때보다 다양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진정한 공존의
가치를 일깨워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