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의 시간 높새바람 40
서연아 지음, 류한창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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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의 시간』은 2016 한국안데르센상 대상 수상작으로서 주인공인 주홍이와 노홍이가 우연한 계기로 미스터리하면서도 환상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생 주홍이는 동네에서 마트와 마트가 있는 삼 층짜리 빌라 건물의 주인 아들로 이제 중학생이 된 형 노홍이 있는데 아버지는 두 아들을, 특히 중학생이 된 형 대신 자신에게 마트 배달 심부름을 시킨다.

 

마트 옆에는 작은 사무실이 붙어 있었는데 일 년여 전에 브로커 사무실이 된다. 이제까지 아저씨가 무슨 사업을 하는지도 몰랐지만 사무실 내에 있는 자판기의 공짜 코코아와 커피를 먹을 수 있어서 마치 자신들의 아지트 마냥 자주 놀러 간다.

 

 

무엇인가를 중개한다는 브로커 아저씨. 평소 어눌한 말투에 무엇을 하는지 도통 알지 못했던 주홍과 노홍은 그로부터 이틀이 지나 브로커 사무실을 찾게 되고 마침 아저씨가 없자 사무실 밖에 있는 화분 밑에서 열쇠를 찾아 사무실로 들어간다.

 

그리곤 사무실의 책상 위에 있던 수첩에서 <브로커 수칙>이라는 스무고개 같은 내용을 보게 된다. 게다가 서랍장 안에서 손가락을 발견하면서 두 사람은 꽁지빠지게 사무실을 도망쳐 나가는데...  

 

아저씨가 청부 살해범일지도 모른다는 흉한 상상까지 하면서 둘은 겁을 먹게 되고 아저씨를 피하려고 하지만 마침 할머니가 아프셔서 부모님이 고향에 가게 되고 아버지가 아저씨에게 부탁하자 두 사람은 더욱 두려워진다.

 

 

그날 밤, 아래층에 있는 브로커 사무실 문이 열리자 주홍은 아저씨의 모습을 몰래 지켜보다가 아저씨가 허공에 있는 무엇인가를 찾아서 만지작거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게다가 이것을 유리병에 담기도 하자 형과 함께 낮에 보았던 브로커의 수칙을 떠올린다.

 

결국 주홍과 노홍은 열한 시가 넘은 밤에 아저씨를 미행하고 더이상 이상할게 없다고 생각했던 순간 맨홀 덮개를 열고 어깨까지만 있고 목부터는 존재하지 않는 한 남자가 나타나 브로커 사무실로 들어갔다 나오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로서 아저씨의 정체가 더욱 의심스러운 가운데 둘은 이 모든 걸 지켜보다 아저씨에게 들키게 되고 결국 아저씨도 모든 진실을 이야기 한다. 아저씨는 맨홀인간들에게 기억을 파고 있는 브로커로 그들에게 사람들의 기억을 팔고 대가로 금을 받는 것이였다.

 

씨앗기억이 아닌 바보기억을 모아서 파는 것인데 밤에 기억들이 산책을 하러 돌아다닐 때 잡아서 유리병에 담고 맨홀인간이 원하는 기억을 파는 것이며 서랍에 있던 손가락은 연결자만이 받는 열쇠였다.

 

이후 두 사람은 대가를 금으로 받는다는 사실에 주목해 연결자가 되고 싶어 아저씨 주변을 맴돌고 사무실을 청소하다 아저씨가 모아놓은 바보기억 병을 깨트리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저씨를 도와 밤마다 기억을 모으고 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목에 검정색 줄 같은 게 있는, 어딘가 모르게 섬뜩한 분위기의 여자아이와 마주하게 되는데...

 

아저씨처럼 브로커가 되어 돈을 벌고 싶었던 주홍과 노홍이 기억 중독에 걸린 존재와 마주하게 되고 그 기억의 주체마저 위협하게 되면서 점점 더 사건이 복잡해지는 동시에 환상적으로 변하는 과정이 무섭기도 하지만 흥미롭게 느껴져서 괴담 같으면서도 모험담 같은, 시리즈로 출간되어도 재미있을것 같은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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