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흔들리지 않아 - 냉정과 열정 사이의 나를 붙잡는 여행
배종훈 지음 / 더블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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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흔들리지 않아』의 저자는 상당히 많은 이력을 지니고 있는것 같다. 현재 서양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면서 만화가, 여행작가, 그리고 중학교 국어교사라는 무려 1인 5역을 맡고 있는데 처음 기업 내 직원 교육을 담당하는 사내 강사호 첫 사회생활에 발을 내딛지만 고단하고 단조로웠다고 말한다.

 

이에 퇴근 후에 직장의 일상을 만화로 그려서 인터넷에 올리게 되는데 이는 곧 만화가로서의 꿈에 도전한 셈이며 실제 직장 생활 이야기를 담은 그림은 점차 공감을 얻고 기대 이상의 반응을 불러일으켜 사이트 내에서 공식 연재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더 많은 연재 의뢰가 들어왔고 이후 직장을 그만 두고 기간제 교사를 거쳐 중학교 정교사라는 두 번째 꿈을 이룬다. 이외에도 만화 원고, 일러스트 그리기, 단행본 출간과 교사로서의 업무까지 참으로 많은 일을 해내며 바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쩌면 잠을 줄이면서까지 생활한 그동안의 시간은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해야 가능할것 같다.

 

 

 

몸도 마음도 지치던 그때 스페인의 어느 작은 마을의 고몰길과 파란 하늘이 담긴 사진 한 장에 이끌려 자신의 치료할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 여행을 위해 항공권부터 뽑게 되고 준비를 거쳐 스페인과 피레네산맥을 경계로 붙어 있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인 생장 피드포르에 도착한다.

 

아마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이 마을은 익숙할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시작하는 곳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대체적으로 생장 피드포르에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의 경우에는 이 길 전체를 걷는 것이 아니라 그 길 전체 중에서 일부분을 체험하기로 했던 것이다. 만약 전체를 걸을 수 없다면 저자처럼 이렇게 일부 구간을 하루 정도 걸어보는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캠핑카나 자동차를 이용해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체코에 이르기까지의 여행을 통해서 잊고 지내던 자신을 찾아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우리는 만날 수 있다. 저자가 여행한 지역들을 보면 전세계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있는 곳들과 조금은 생소한 곳,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남프랑스 지역 등이 소개된다.

 

또한 여행지의 풍경을 사진과 함께 저자의 직업적 특성이 묻어나는 일러스트와 서양화로도 만나볼 수 있어서 그 느낌이 남다르다.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찍은 사진과 그 모습을 담아낸 그림을 함께 보는 것이 흥미롭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분명 여행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보다는 유럽의 여러 지역과 도시를 여행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통해서 다시금 일상에서의 힘을 얻고자 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유럽의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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