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 - 길 위에서 마주한 찬란한 순간들
청춘유리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을 살아가던 어느 날 문득 돌이켜보니 예전에 '나는 내 인 생을 어떻게 살것이다'라고 했던 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 스스로가 너무나 대견하고 한편으로는 이제는 그 꿈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새로운 목표를 세우지 않을까?

 

『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의 저자도 그러하다. 처음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떠나던 날은 어머니와 작별하면서 눈물을 삼키던 그녀는 이제 스스로 세상을 향해 걷고 있고 때로는 그 길에 떠나는 자신을 배웅하던 어머니와 함께일 때도 있었다.

 

결코 많지 않은 나이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깨닫고 쉽지 않게 그 길을 걷고 그 결과를 고스란히 이 한 권의 담아낸 저자가 놀랍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임에도 대견해진다.

 

 
 

 

낭랑 18세에 시작된 어리광 많은 소녀의 첫 외국행인 일본으로의 떠남은 무섭고 두려웠다고 한다. 3일 이상 엄마 품을 떠나본 적이 없는 그녀에게 이제부터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 그 자체로 두려움을 선사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본으로 떠나는 배안에서 전해진 인절미와 일본인 하러머니의 미소는 그녀로 하여금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 희석시켜 주었고 이러한 경험은 이후 그녀가 더 큰 세계로, 더 많은 곳을 여행하는 동안에도 겪게 된다.

 

일본에서의 짧은 생활 중 처음으로 느끼는 진짜 혼자인 순간, 조용하고 낯선 시골 마을을 걷는 그 기분이 그녀에겐 더이상 무섭지도 않고 두렵지도 않았다. 오히려 혼자임에도 외롭지 않은 그 바람은 그녀를 기분 좋게 간지럽혔고 그때의 느낌을 왠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아마도 이때의 느꼈던 기분이 그녀를 더 큰 세계로 이끈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후 본격적인 그녀의 세계 여행기가 펼쳐진다. 21살, 진짜 청춘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름 앞에 '청춘'을 붙였던 것이 계기가 되어 본명보다 더 알려지게 된 '청춘유리'의 생생하지만 감동적이고 뭉클해지기도 하는 그런 이야기다.

 

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겪었던, 때로는 인종차별적인 일들과 지갑을 잊어버려 여행을 망칠뻔도 하고 많지 않은 돈으로 여행하려다보니 아껴야 했고 그러다 병이 생겨 돈도 잃고 여행에 대한 의지마저 꺾일뻔한 일 등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그 또한 여행을 하는 동안 겪게 되는, 떠나왔기에 가능한 일들이였고 때로는 힘든 상황이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주기도 했었다. 그렇기에 참으로 버라이어티한 인들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듦에도 불구하고 이 긴 여행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어간 청춘유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주고픈 그런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