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자유가 필요해 - 낭랑 오십 해직 기자 미친 척 남미로 떠나다
우장균 지음 / 북플래닛(BookPlanet)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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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자유가 필요해』라고 말하는 이 책의 주인공은 어쩌면 많은 중년 남성들의 로망 같은 인물일지도 모른다.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시간과 돈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인데 이를 생각하면 중년 남성은 특히나 이 제약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점점 커가는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어쩌면 은퇴 후의 언젠가 떠나리라는 생각으로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기에 감히(?) 자유를 외치기도 쉽지 않은 것이다.

 

저자가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이 모든 것들이 어쩌면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스물아홉의 나이에 제주도를 처음 가봤을 정도로 여행과는 인연이 없던 그가 어떻게 국내도 아닌 남미를 무려 30일간 여행할 수 있었을까?

 

그는 YTN 개국방송 앵커를 비롯해 청와대 출입 기자를 거치며 소위 잘나가던 때가 있었는데 2008년 신임 사장 임명에 반대해 결국 6년 넘게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다. 이 시기에 여러 일을 하던 중 남미로의 30일 동안 여행을 떠나게 되었던 것인데 여행에서 돌아온 지 한 달만에 대법원의 해고 무효소송 최종심에서 승소하며 회사로 복귀를 했다니 어쩌면 평생에 있어서 누구도 누리기 힘든 자유를 제대로 누릴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책에서는 저자가 30일 동안 여행한 남미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을텐데 저자에게 있어서 남미는 '힐링 여행'이었다고 한다. 날벼락 같은 해고 통지 이후 무려 2200일이라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여러모로 힘들었을 그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어쩌면 '휴식'과 '힐링'이였을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앞으로의 시간을 위해서도 이 남미 여행은 좋은 선택이였을것 같다.

 

화려한 여행이라기 보다는 뒤늦은 배낭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의 남미 여행에서 사서 고생도 하며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남미의 관광 명소와 문명과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서 그곳을 보면서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니 이 시간은 참으로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꿈 같은 30일 간의 남미 여행을 간접적으로나마 만나게 되는 한 사람으로서 남는게 시간이라고 해서 모두 떠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어찌됐든 용기있는 실천으로 스스로 자유를 쟁취한 저자의 이야기가 흥미로웠고 남미의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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