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마음에 든다 - 펜으로 일상을 붙드는 봉현의 일기그림
봉현 지음 / 예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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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마음에 든다』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 선택하게 된 책이다. 봉현이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였고 오롯이 제목과 내용에 이끌린 경우이다. 오늘 하루 내가 마음에 든다고 당당히 말했던 때가 과연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인지 과연 이렇게 말할 수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싶은 궁금증과 함께 어떻게 하면 오늘 하루 내가 마음에 드는 날로 만들 수 있을지가 알고 싶었다.

 

이 책의 작가인 봉현은 어릴적 바라던 대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사는 사람이다. 그 결과물이 2년간의 세계 여행을 글과 그림으로 담은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이며 자신이 기르는 고양이와의 일상을 담은 『여백이』를 출간했고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여러 책과 다양한 매체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단다.

 

 

 

이 책은 작가가 2014년부터 페이스북에 '봉현의 일기그림'이라는 이름으로 올린 그림과 글을 골라서 묶은 것으로 스스로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일이자 생계를 유지하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어떤 목적 없이 자신을 위해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직업상 글을 쓰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기에 글 쓰듯이 그림으로 일기를 썼다고 한다.

 

매일 매일의 기록을 의미하는 일기는 초등학교 시절 매일매일 숙제로 선생님께 확인받기 위해서 썼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정말 단순한 기록에 지나지 않았고 중고등학교로 넘어가면서 점차 나만의 다이어리를 구매해 지금 다시 읽어보다면 너무나 유치할 것이 분명한 이야기들을 썼던 기억이 난다.

 

이후로는 그나마도 쓰지 않게 되었고 특별한 경우의 간략한 기록 정도만 하고 있어서인지 다 큰 어른이, 그림을 직업으로 삼은 어른이 쓴 그림일기는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기대될 것이다.

 

특히나 더이상은 아이가 아니고 어른이 되어 삶의 외로움과 분노, 아픔과 고통, 걱정 등의 온갖 감정들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고 밖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감추고 참아내야 하는 것에 익숙해져 가야 하는 상황에서 이토록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을 페이스북이라는 공개된 페이지에 그려냄으로써 그녀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은것처럼 이제는 이 책을 읽게 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기를 보고 공감하고 함께 웃고 울어주기를 바란다는 것은 어쩌면 나만 그런게 아니라 누구라도 그럴 수 있구나 하는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해서 한 컷 정도에 담긴 그림이 참으로 생생하게 느껴진다.

 

주변 풍경 속에 완벽히 녹아 든 작가의 모습을 찾는 것도 흥미롭고 그날 그날의 제목과 짧은 글, 그림의 삼박자가 만들어내는 조화도 만나는 것도 흥미로운 책이다. 또한 그림일기를 읽다보면 힘든 하루 속에서도 작지만 행복하고 좋은 순간도 분명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는것 같아 읽을수록 위로를 받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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