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산문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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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의 책은 처음이다. 워낙에 여기저기서 많이 본 책이라 과연 어떤 내용인가 궁금했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읽은 책은 잔잔하다. 그리고 재미도 있다. 이 재미라는 것이 오락적 유희라기 보다는 소소하지만 공감대가 형성되고, 또 사실적이여서 괜시리 웃음짓게 하는 그런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이 42살(책이 출간된 시점에는 43살이겠다.)의 미혼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 수필가가 자신의 나라대에서 경험하게 되는 일상생활에서의 이야기, 여자로서의 이야기, 그리고 작가로서 활동하면서 겪는 이야기들이 마치 일기장에 그날 그날의 이야기를 적듯 적혀 있다고 봐도 좋을것 같다.

 

 

 

많다면 많을수도 있고, 아직은 나이들었다는 표현이 조금은 어울리지 않다면 또 그렇게 볼 수 있는 저자는 중년의 여성이기에 젊은이와 그 이상의 나이대의 중간에 위치한 인물인 셈인데 이런 상황 그전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고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함께 할 가족이(결혼 후 갖게 되는 가족들) 없고,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점차 이 세상을 떠나가는 것을 경험한다는 것이 예사롭지 않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기를 잘 견뎌내고 있는것 같다.

 

부모님이 계신 고향에 다녀오면서 언젠가는 이렇게 하는 일도 하지 못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것을 떠올리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 연로하신 부모님을 둔 자식이라면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는 감정이여서 공감하게 되고, 젊은이의 모습에서 중년 여성으로 변해가는 삶이 결코 유쾌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순간도 충분히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마스다 미리는 보여주는것 같다. 그리고 좋은 어른으로 나이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 좋아 보인다.

 

그렇기에『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는 ‘여자공감에세이스트’의 책이라고 해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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