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남긴 기적
마이클 모퍼고 지음, 마이클 포먼 그림, 김은영 옮김 / 풀빛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가히 영국의 안데르센이라 불러도 부족하지 않을것 같은 저자는 2006년 영국 왕실에서 수여하는  대영 제국 훈장 (OBE)과 휘트브레드 상을 수상했으며 영국 계관 아동문학가로 선정되기도 한 영국 최고의 아동문학가의 작품을 풀빛 출판사를 통해서 만날 수 있으니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상당히 거창한 느낌의 드는 책이지만 내용은 상당히 감동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세계 2차 대전 당시의 실화가 바탕이 된 이야기라는 점에서 상당히 기대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나와 같은 사람들은 전쟁의 참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러한 전쟁이 초래하는 슬픔과 아픔을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국제 뉴스를 통해서 접하고 전쟁 영화를 통해서 접하는 정도가 전부이기에 책에서 언급되는 세계 2차 대전 속에서도 그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는 우정이라는 의미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실화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바닷가 마을의 농장에 사는 찰리와 남동생이 알렉스는 만프레드라는 양치기 개와 바닷가에 놀러 가는데 이때가 1966년 잉글랜드 월그컵이 치러진 다음날로 이들은 이전에도 이전에도 이렇게 놀러가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날 바닷가에 간 둘은 낯선 두 명의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찰리가 부른 자신들의 개 만프레드의 이름에 그 남자들은 놀라게 되고 그들에게도 다가온다. 그리고는 개의 이름을 누가 지었는지를 묻고, 이것이 엄마가 아끼는 목각 인형인 ‘리틀 만프레드’에서 따온 것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자신을 발터라고 밝힌 남자는 이야기를 하는데 바로 만프레드가 자신가 같은 동네에서 나고 자란 친구였던 것이다. 주타와 만프레드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잉가의 대부이기도 했던 발터는 이들이 함께 해군에 입해하고 2차 대전을 겪으면서 독일 전함인 비스마르크 호에 배치되지만 결국 영국 함대의 공격으로 바다에 빠져 위험한 상황에 쳤다고 말한다.

 

이때 자신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한 것이 바로 발터였고, 이들은 결국 영국 전함인 도셋셔 호에 구조를 받지만 이때 자신을 도와준 영국 수병이 마티고 자신과 함께 온 또다른 사람이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만프레드는 어떻게 되었을까?

 

사실 발터와 만프레드는 이후 결국 포로가 되고, 영국의 바닷가 마을의 농장에서 노역을 살게 된다. 그리고 농장 주인집과 친해지게 된 둘은 만프레드는 특히 농장 주인의 딸인 그레이스을 보면서 자신의 딸 잉가를 떠올리며 특히 좋아하게 된다.

 

결국 전쟁이 끝나고 포로들도 자신들의 나라에 돌아갈 수 있게 되자 만프레드는 그레이스에게 줄 작별 선물로 목각 인형을 만들게 된다. 이것이 바로 '리틀 만프레드'였던 것이다. 이 인형은 만프레드가 아닌 발터가 그레이스에게 건내주는데 여기에는 너무나 슬픈 사실이 숨겨져 있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지만 결국 돌아갈 수 없었던 만프레드를 대신했던 발터가 시간이 흘러 그레이스의 가족을 만나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고, 이것이 어떻게 실화일까 싶을 정도로 먹먹해진다.

 

전쟁이 뺏아간 것은 누군가가 사랑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아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그 상황을 견뎌 온 사람들이 우정을 나누고 감동적인 재회를 한다는 것이 전쟁의 참상과 묘하게 대비되면서 읽는 이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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