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몸으로 춤을 추는 여자였다
쥘리 보니 지음, 박명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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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생소한 소설의 경우엔 어떤 작품상을 받았다고 하면 왠지 좀더 신뢰가 가기 마련인데 이 책 역시도 2013년 프랑스 대중문학상의 권위라는 프낙(FNAC) 소설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니 내용에 좀더 관심이 갔던것도 사실이다.


제목이 나름 파격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어쩌면 주인공을 표현해주기도 하는 동시에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작가인 쥘리 보니 스스로가 십여 년간 유럽을 떠돌아다니며 예술가의 삶을 살다가 결국 그만큼의 시간을 산부인과 간호조무사로 일했고, 이 책의 화자인 베아트리스 역시도 도시 여러곳을 누리며 춤을 추며 박수를 받았던 삶을 살다가 지금은 산부인과 간호조무사로 일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실제로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만났던 여성들을 이 책의 베아트리스가 대신하고 있는데 그녀가 자유로운 영혼으로 공연을 다니며 경험했던 내용과 현실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나오고, 과거 베아트리스는 두 아이를 낳게 되지만 한 아이를 잃게 되는데 현실에서 산부인과에 오는 여인들 중에서 자신의 아픈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일들이 일어나면서 이전의 삶에 대한 갈망과 광기를 가슴속에 묻고 살아가고 있지만 현실을 통해서 그것이 다시 깨어나는 것이다.

 

생명이 탄생하는 행복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사산한 아이로 인해 표현할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여인들이 있는 곳이기도 한 산부인과에서 베아트리스는 그런 여인을 마주하게 되고 그녀는 결국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찾아 예전에 여러 도시를 돌며 공연을 했던 공연단의 멤버와 만나게 된다. 베아트리스가 자신의 갈망을 쫓아 다시 춤을 출 수 있을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겠지만 그런 생각은 분명 그녀를 행복하게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예술가의 삶과 현실의 삶에서의 괴리, 현실이 불러오는 과거의 상처, 다시 행복했던 시절로의 회귀 등이

작가의 경험으로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책이다. 공감을 자아낼수도 그렇지 못할수도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베아트리스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괜찮은 소설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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