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카레, 내일의 빵 - 2014 서점 대상 2위 수상작 오늘의 일본문학 13
기자라 이즈미 지음, 이수미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무려 9년에 걸쳐서 완성된 책이자 2014년 일본 서점대상 2위에 올랐으며 드라마 제작이 결정된 책이 바로『어젯밤 카레, 내일의 빵』이라고 한다. 솔직히 너무 단순한 생각일수도 있지만 제목 때문에 요리에 관련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던게 사실이다.

 

이 책의 제목만 보면 어디에서 25살의 남편과 결혼한 지 2년만에 사별을 하고, 이미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이야기 상상할 수 있을까 말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한 오해는 마지막장에서 해소되는데 남편인 가즈키의 어머니는 그가 어렸을때 병으로 죽었는데 어머니가 살아계실 적 어느날 어린 가즈키는 내일 먹을 빵을 사오라는 어머니의 심부름을 가게되고, 비오는 그날 우산을 같이 쓰게 된, 마찬가지로 어린 소녀였을 데쓰야에게서 어젯밤 카페 냄새가 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둘이 만나 결혼을 하기전에 이미 둘은 만났었고, 이것은 과거와 미래가 이어져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하니 데쓰야와 가즈키를 나타낸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을 하자는 애인도 있지만 아들을 잃은 시부와 남편을 잃은 데쓰야는 함께 살면서 점차 가즈키의 죽음을 받아 들이게 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어 간다. 그리고 이들 곁에는 데쓰코의 애인인 이와이, 가즈키의 친구 다카라, 가즈키의 사촌동생 도라오까지 이들은 이미 죽어서 없는 가즈키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져 있는것 같다.

 

어쩌면 남편도 없는 상황에서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시부와 사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일일텐데, 둘은 다른 인연을 찾는 대신 그 상황을 받아들이며, 서로를 의지하고 힘이 되어 주고, 가즈키의 친구인 스튜어디스 다카라는 친구의 유품을 비행기에 실어 그의 넋을 기리기도 하고, 도라오 역시도 가즈키를 잃은 아픔에서 점점 치유가 되는 중이다. 또한 데쓰야는 시아버지를 위해 새로운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등산녀를 소개해주기도 한다.

 

가족이든 친구나 연인이든 소중한 사람을 잃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 당시는 죽을것 같은 슬픔을 겪지만 시간이 지나면 처음과 같은 슬픔은 계속 느끼진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그건 그 사람을 더이상 기억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경과에 따른 나름의 치유를 얻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아마도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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