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여, 남자를 읽어라
미우라 슈몬 지음, 전선영 옮김, 사석원 외 그림 / 아주좋은날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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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누군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그러니 중년의 남자나 여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때로는 우리집 다섯살짜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말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쉽지가 않다는 것만은 알겠다. 중년남자의 경우라면 사회에서 점점 위에서는 누르고, 아래에서는 치고 올라오니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자식들은 다커서 아버지랑 놀아주기는 커녕 함께 어울리려 하기조차 않을 것이다.

 

중년여성의 경우에는 점차 나이는 들어가고, 자신의 손길을 바라던 자식들은 점차 커서 친구 찾아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고, 엄마랑 어디 같이가려고 하지 않으면서 점점 빈둥지 증후군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부부가 서로가 서로를 챙기면서 잘 보낸다면 괜찮겠지만 만약 서로가 겪는 감정들을 이야기하지 않은 채 혼자서 마음 속으로만 감추고 있다면 남편, 아내 모두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놓고 어떠냐고 묻는것도 쉽지 않다. 설사 그렇게 묻는다고 해서 남편이 나 어떻다고 말해주는 것도 만무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이 책은 중년의 남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안팎에서 위기에 몰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년의 남자에 대해서 저자 역시도 그 시기를 지나왔기에 남자의 시선에서 거침없이 노골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한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점점 변화를 겪는 중년의 남자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그동안 궁금했던 남자라는 존재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생각과 함께 좀더 잘 대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남편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것 같고,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끔은 나도 내 속을 모를 때가 있는데 내 속이 아닌 남편의 속을 모두 안다는 오만과 착각을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몰라서 알고 싶고 궁금해질 뿐이다. 그걸 안다면 남편을 진짜로 이해할 수 있을것 같고 그것은 결국 남편과 나 모두를 위한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고, 유익하게 읽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의 경우에는 제목만 보면 아내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남편과 아내가 함께 읽어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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