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픽업』은 『빅 픽처』, 『더 잡』,『빅 퀘스천』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으로 그동안 주로 장편소설을 선보인 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총 12편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표제작인 「픽업」은 월스트리트의 금융회사에서 일하다 몇 가지 윤리 규정을 어겨 해고된 이후로 인간과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의 시스템에 대해 결코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다고 스스로 말하는 인간이다.

 

두 번의 결혼을 모두 실패로 끝낸 주인공은 한 남자가 평생을 한 여자만 바라보며 사는 것이 불가능하며 설령 그렇게 하는 남자가 있다해도 결국엔 후회할 것이라 당당히 말한다. 두 번째 아내와의 이혼 당시에는 위자료를 주지 않기 위해 돈을 빼돌리기까지 한 인물이다.

 

 이렇게 보통의 사람들이 가진 도덕, 윤리관을 가진 남자로 이후루도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고 사람들로 하여금 투자금을 모아 사기를 쳐왔는데 이번에도 사기로 법정에 서게 되지만 검사는 물론 판사와 자신의 변호사까지도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의 형을 받을 것이라 말하지만 결국 무죄로 풀려난다.

 

이면에는 배심원 대표가 저지른 잘못을 빌미로 잡아 그에게 철저히 돈세탁을 해 뒷돈을 주었지만 이 또한 증거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이미 손 써 두었을 정도로 사기에 있어서 만큼은 철두철미해 보인다.

 

그런 그가 결국엔 자업자득으로 미인계에 속에 드디어 그동안 투자자들의 눈에서 눈물 흘리게 한 댓가를 받게 되는 이야기다.

 

 

이외에도 이혼한 남편이 다이아반지를 되사려하면서 벌어지는 한 이혼 부부의 이야기「크리스마스 반지」를 비롯해 자신의 운명의 여자를 알아보지 못한 채 오랜 시간이 흘러 이를 깨닫게 된 한 남자의 회한을 담은 「여름 소나타」. 죽 잘했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파멸하는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은「전화」, 이혼 후 바에서 자신의 이상형인 여자를 만나게 되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은「실수」등이 수록되어 있다.

 

12편의 이야기는 더글라스 케네디 특유의 반전과도 같은 요소가 존재하며 그 손에 세상을 바라보는 냉철한 시선이 담겨져 있어서 짧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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