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기는 글렀어
사라 앤더슨 지음, 심연희 옮김 / 그래픽노블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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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는 글렀어』는 현재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 중인 재능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로 업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사라 앤더슨의 작품으로 '사라의 낙서 북' 시리즈 1권이기도 하다. 이 책은 아마존 여성만화 부문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온 작품이자 독자들의 병 5개 만점 세례를 받은 작품이라고도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영원히 청춘으로 살겠다는 어르신들이 있는 반면 정작 청춘들은 진정한 어른이 되기란 얼마나 힘든가를 절실히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나이가 든다고 절로 어른이 되지는 않고 때로는 나이값도 제대로 못하는 어른을 보기도 한다는 점에서 제대된 어른이 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어른이 되기는 글렀어』속에도 무늬(나이)만 어른인 주인공을 내세워 대외적으로 한 명의 어엿한 직장인이자 사회 구성원으로서, 일도 하고 연애도 하고 우정도 챙기지만 그 내면을 보면 여전히 아이같은 모습을 과감없이 너무나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어른이 되면 아침 출근 시간에 혼자서도 척척 일어나고 연애에도 자신만만하고 집안일도 알아서 잘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어렵지 않게 맺으며 정신적으로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의 모습도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어나기 싫어하고, 직장일은 물론 대인관계와 미래를 위한 스펙 쌓기도 미리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저 늘어져 있고 싶은 마음을 적나라하게 그려놓고 있으며 연애를 시작하는 과정도 쉽지 않다. 또 여성이라면 공감하게 될만한 부분도 많은데 여성의 가방에 대한 이야기나 여성들의 영원한 숙제처럼 느껴지는 다이어트, 연애, 모성애, 결혼 등의 이야기 등이 그것이다.

 

 

책은 하드 커버에 각각의 에피소드는 그다지 많지 않은 컷에 그려져 있는데 의외로 두껍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이 책의 절반에서 밝혀지는데 '생활영어 따로있나 원서로도 읽어보세'라는 재미난 문구와 함께 우리말 번역이 전부 끝나는 시점에서 '책 속의 책'으로 『어른이 되기는 글렀어』의 영어판 원문이 실려 있다.

 

그러니 우리말 번역 부분의 생생한 영어 표현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 영어판 원문을 함께 보면서 생활 영어도 배울 수 있는 일석이조 이상의 멋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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