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박광수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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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일러스트로 그려진 에세이가 많이 출간되고 있고, 여럿은 시리즈로 계속해서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일러스트 에세이라고 하면 80-90세대에게 있어선 『광수생각』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 내용이 좋고 나쁘다는 읽어 본 사람들이 평가해야 할 일이겠지만 그 당시 상당한 인기였다는 것을 알 것이다. 몇 권이나 시리즈로 나왔었고, 그때마다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기준으로 봐도 예쁘거나 잘생긴 캐릭터는 분명 아니였다. 그럼에도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스토리가 공감을 자아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광수생각』의 저자였던 박광수 작가가 쓴 책으로 그 당시『광수생각』을 떠오리게 하는 것도 있지만 이 책에선 보다 폭넓은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고 보면 좋을것 같다.

 

 

역시나 예쁘다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인물묘사가 눈에 띄는 그림에는 삶의 통찰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저나는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읽었을 때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사물들, 사람들, 그리고 생각들에 대한 작가의 표현이 놀랍기도 하고, 묘하게 울림을 선사하기도 한다.

 

삶에서 소중한 것, 인간 관계, 자신과 부모님, 사랑과 인생 등에 대해서 누구라도 쉽게 이야기할 순 있지만 그것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작가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예전의 『광수생각』의 일환으로 봐도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좀더 나이를 든 광수의 생각은 그 깊이가 더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과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가 그것이다. 영원히 아이로 있을것 같았던 나는 점점 더 나이를 먹어가고, 이와 동시에 나의 부모님도 늙어 간다.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더 줄어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내가 지금 부모님께 무엇을 해드려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삶에 빠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람들 만큼이나 사랑의 모습도 다양하다는 것을, 어떻게 사랑하는 것이 나는 물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이라는 말이 과거의 일들에 대한 후회일수도 있지만, 반대로 아직 다가오지 않은 일들에 대해 희망적 기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을 해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좀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그런 소중함을 이 책을 읽는 다른 이들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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