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하지 않는다
모씨들 지음 / 소라주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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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람 때문에 상처받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으로 위로받기도 한다. 사람 인(人)이라는 한자가 두 사람이 서로에게 기대고 있는 모습이라는 말처럼, 고대 철학자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처럼 힘들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지만 동시에 위로받고 힘을 얻는 존재 역시도 바로 사람인 것이다.

 

특히나 사회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요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뉴스를 볼 때마다 그래도 믿을건 사람뿐이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하지 않는다』를 보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상처와 아픔, 문제들을 나 이외의 다른 누군가도 겪고 있는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처럼 힘들기에, 내가 그 힘듦에 공감하기에 우리는 그 공감에서 큰 위로를 받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 나의 아픔을 이해해준다는 것은 참으로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익명을 가장해 타인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심각한 일들이 발생하면서 인터넷 실명제를 해야 한다는 찬반논란 역시 가중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300만 이용자가 모여 있는 ‘MOCI’라는 어플은 ‘익명의 모씨들’이 그 주인공이잠 누군가를 상처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족하지만 고민을 안고 있는 또다른 이에게 따뜻한 위로와 냉철한 조언을 해준다고 한다.

 

『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하지 않는다』는 바로 이 300만 명의 익명의 모씨들이 던진 고민들을 주제별로 분류한 다음, 이에 대한 위로와 조언을 담아낸다. 분류된 고민들을 보면 살면서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되는 모든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정도인데 꿈 · 사랑 · 가족 · 인간관계 · 불안 · 편견이 그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삶의 어느 순간에 겪게 되는 하나의 고민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현재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문제이자 고민들일수도 있다. 심리학 전문가분이 등장해 이들의 고민에 대해 자세히 분석을 하고 해결책이나 대안을 제시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렇게 익명의 모씨들이 고민을 토로하고 또 그런 사람들이 그 고민에 답한다는 설정은 이제껏 쉽게 만나기 힘들었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아닌 익명의 인물이지만 이는 곧 동시에 내가 던지는 고민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더 의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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