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라의 조건 - OECD 선정 '가장 행복한 13개국'에게 배운다
마이케 반 덴 붐 지음,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OECD 가입국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발표를 보면 한국은 좋지 않은 부분(행복지수, 자살)에서는 1위와 같은 상위권에 속하고 좋아야 할 부분에서는 항상 순위가 낮다. 중학교 즈음부터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는데 이는 국민 전체를 두고 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전쟁을 겪으면서 어려운 나라 살림에 다른 나라로부터 원조를 받았던 나라이다. 그런데 70년대를 지나며 가히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에 걸맞게 전세계를 놀라게 하는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제성장과는 반대로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점차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지옥이라는 헬(hell)과 조선을 합친 신종어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나라는 발전했지만 국민은 행복하지 않은 나라.

 

비록 이러한 나라가 우리뿐만은 아니겠지만 이를 계속 간과한다면 분명 심각한 사회 문제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기에(이미 발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부유하지만 불행한 독일에게 가장 행복한 300인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마이케 반 덴 붐의『행복한 나라의 조건』은 눈여겨 볼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OECD 선정 ‘가장 행복한 13개국’으로부터 과연 행복한 나라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를 알아보고 있는데 비록 저자가 독일에게 들려준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이는 오로지 독일에만 적용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보면 될 것이다.

 

우리는 먼저 행복한 나라에 해당되지 않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될 것인데 독일의 워커홀릭인 저자도 이와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객관적인 지표로 봤을 때 분명 독일은 우리나라보다 강대국이며 부유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지수는 항상 밑바닥이였고 반대로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는 과연 어떤 이유에서 그럴 수 있는가를 생각한 끝에 OECD가 선정한 '가장 행복한 13개국(2012년 기준)을 9개월간 취재하기에 이른다.

 

이 13개국에는 스위스, 룩셈부르크,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멕시코, 노르웨이, 코스타리카, 오스트레일리아, 파나마, 콜롬비아, 캐나다가 속하며 저자는 이 13개국의 300명을 취재하고 이들을 통해서 알게 된 행복의 비밀을 담아낸다.

 

각 13개국에 따라 이들의 행복 비밀이자 비결을 다양한 방면에 걸쳐서 취재한 이야기는 나라가 부유하지 않아도 국민은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운데 여기에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주변과 갈등이 있고 정치는 부패한 나라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는 가족, 노르웨이는 축복받은 자원과 겸손한 사람들의 조화, 코스타리카는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며 그속에서 행복을 얻고, 덴마크는 함께 어울어지는 행복의 의미를 안다. 스웨덴의 경우에는 자유와 제약 사이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강하고 독립적인 국민들로 구성된 강하고 독립적인 나라를 이뤄냈다.

 

스위스의 경우에는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게다가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스스로가 원한다면 누구라도 그 문제에 투표를 제안할 수 있고 이것이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깊이 생각하며 이러한 행동에 국민들은 행복하다 말한다. 핀란드는 역사적으로 생존을 위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이것은 오히려 그들의 국민성에 장점으로 작용해 개인의 공간을 인정하되 동시에 어울어짐의 소중함을 안다.

 

책을 읽으면서 참 부러운 대목이 많은데 그것은 비단 그 나라가 지닌 자원만이 아니라 그 나라의 국민성이자 그들이 진정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이기에 개인적으로 그들의 행복이 참 부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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