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버터와 컵케이크』는 제목 그대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맛있는 음식들이 나오는데 가장 큰
장점은 이런 음식들의 이미지가 일러스트가 아닌 실사인 사진 이미지라는 점이다. 그래서 더욱 실감나고 맛있어 보이는 책인 것이다.
도시로 이사를 온 지 얼마되지 않은 땅콩버터는 아직까지 친구가 한 명도 없었는데 생일선물로
받은 축구공을 가지고 놀고 싶어서 엄마에게 말하지만 엄마는 땅콩버터가 밖에 나가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고 이에 좋은
생각이라고 결심한 땅콩버터가 친구를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지고 있다.
땅콩버터는 집을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햄버거를 만나게 된다. 땅콩버터와 햄버거라고 부르는
단짝이 되기를 바라지만 햄버거는 핫도그들과 산책하느라 바빠서 함께 놀지 못한다고 말한다. 다시 길을 가던 땅콩버터는 이번에는 컵케이크를 만나게
된다. 여자 친구가 달콤하게 생겨서 좋른 친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컵케이크는 과자 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구경은 해도 되지만
공놀이를 하다가 자신의 성을 무너뜨리면 화를 낼거라는 컵케이크의 말에 땅콩버터는 다시 친구를 찾아 걸어간다.
그러다 길에서 굴러다니는 달걀을 만나게 되고, 땅콩버터의 재미난 이야기에 달걀이 깔깔거리며
웃다가 진짜로 배가 갈라지는 일이 벌어지자 달걀이 그만 웃었으면 좋겟다고 생각한 땅콩버터는 다른 친구를 찾아 떠난다.
이후 줄넘기를 하고 있는 미트볼을 만나지만 미트볼은 자신의 줄넘기 기록을 깨고 싶은 마음에
땅콩버터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또한 나무 아래 잇는 감자튀김은 햄버거와 핫도그를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에 함께 놀 수 없다고 말한다.
끝으로 알파벳을 배우고 있는 수프를 만나지만 수프는 숟가락에 'N'과 'O'를 떠서 땅콩버터에게 보여줌으로써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일축해버린다.
결국 땅콩버터는 친구 찾기를 포기한 채 공원의 벤치에 앉는다. 바로 그때, 여자친구인 딸기잼이
나타나고 다시 한번 친구가 되자고 말하는 땅콩버터에게 딸기잼은 흔쾌히 친구하자라고 말한다. 그리고 머리에 공 올리는 묘기를 자신도 가르쳐 달라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발로 차는 건 잘 못하지만, 머리 위에 올리고 묘기를 부리는 건 아주
잘하는 땅콩버터와 발로 차는 것만 잘하는 딸기잼은 서로 자신이 잘 하는 것을 가르쳐 주면서 땅콩버터가 그토록 바랬던 배꼽이 빠지도록 재미있게
놀게 된다.
곧이어 앞서 땅콩버터가 만났던 다른 친구들이 나타나서 함께 놀기를 원하고, 땅콩버터와
딸기잼은 '당연하지!'라고 말하며 친구들과 행복하고 즐겁게 놀게 되면서 땅콩버터는 단짝친구가 하나가 아닌 더 많이 생기게 된 것이다.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와서 친구가 없었던 땅콩버터가 용기를 내서 친구가 되자고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그런 땅콩버터의 마음을 이해하는 친구가 나타나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흐뭇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