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G를 찾아서
김경현 지음 / 서울셀렉션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이 소설은 마치 로드무비와 서부극을 합친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인데, 주인공은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 주 교외의 사립고등학교인 노스필드에 재학중인 지훈(쥐)이라는 열일곱 남학생으로 그는 압구정 출신 조기유학생이다. 그는 미국에서 하라는 공부 대신 여자 친구인 페이지를 임신시키고, 점점 페이지의 배가 불러오자 애리조나에 있다는 나바호족 산파를 찾아 떠나게 된다.

 

지훈의 엄마인 영미는 아들이 정학을 받은 사실을 알고 학교까지 찾아오지만 아들은 학교에 없고, 여자친구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졌으며, 심지에 일요일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퇴학을 당하게 생겼다. 영미는 홀로 지훈을 미국 의사로 만들어 보자는 꿈에 그 고생을 하며 키웠는데 아들의 행동에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일단 아들을 찾아야겠기에 지훈의 학교로 오게 되었고, 미국에 살고 있는 사촌동생 켱킴과 페이지의 할아버지인 토마스와 함께 이들의 뒤를 쫓게 된다. 켱킴은 자신도 생각하지 못한 순간 사촌누나인 영미와 페이지의 할아버가 모는화물트럭에 앉아 지훈을 찾아나서게 되었는데 사실 그녀는 지훈의 문제보다 자신 앞에 산재해 있는 문제들-논물표절심사, 이혼서류 처리 등등-에 정신이 없는 상황이였지만 어느 순간 일단 가자 싶은 마음을 갖게 된다.

 

여기다 페이지의 할아버지인 토마스는 전적으로 페이지를 믿었다. 혼자서도 잘 해내고, 똑똑한 아이라고 생각했었다. 게다가 이제는 화물운송일을 그만 두려고 하려던 참이였는데 영미와 켱킴이라는 인물이 나타난 페이지가 임심했다는 사실을 알려온 것이다. 그렇게 토마스는 이 두 한국인의 여정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사실 지훈은 유학생활이 쉽지가 않다. 엄마 영미의 기대를 자신이 이뤄줄 수 있을지도 의문일 정도로 영어조차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공부잘하고, 예쁜 페이지자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말한다. 자신의 문제만으로도 머리가 아픈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페이지의 말대로 애리조나로 가게 된 것이다.

 

그리고 페이지 주변의 인식과는 달리 행복하지 않았던것 같다. 그때 지훈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생겼고, 그녀의 목표는 이제 그 아기를 지키는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겉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의 앞에 문제들이 놓여있지만 지훈과 페이지의 도망으로 인해서 모든 관심이 둘을 쫓는 것으로 변해버린다. 이렇게 둘은 애리조나로 떠나고, 이 둘을 영미, 켱킴, 토마스가 쫓고, 지훈과 페이지가 트럭운전사 휴게소 주차장에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던 한국인 유학생 출신 애린을 구해줌으로써 재스퍼라는 포주가 쫓는 것이다.

 

이들 각자는 힘겨운 상황에 놓여 있었고, 서로를 이해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매사추세츠에서 애리조나 플래그스태프에까지 사천 킬로가 넘는 거리를 달리면서 단지 자신들이 쫓아야 할 사람들에게 도착하는 것 이상의 것에 도달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이 책에는 적당한 긴장감도 있고, 로드 무비같은 흥미로움도 있고, 대장정의 과정 곳곳에 자리한 위기와 나름의 감동도 존재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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