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드 THAAD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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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느낀 점은 이 책의 내용이 사실이였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김진명 작가의 작품은 역사적으로나 사회·정치적으로 많은 자료 조사가 가능했기에 쓸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소설임에도 마치 사실 같은 흡입력을 자랑하는데 이 책 역시도 그러하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싸드란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즉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미국이 적의 중거리미사일을 격추시킬 목적으로 만든 공중방어시스템)를 말하는 것으로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국제 정세와 무관하지 않는 내용이다.

 

세계은행 연구원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리처드 김이라는 인물의 죽음과 그의 죽음을 뒤쫓던 최어민이라는 변호사는 리처드 김의 죽음이 싸드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이 싸드라는 것이 한중미의 관계에 미묘하면서도 아슬아슬한 힘 겨루기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미국과 한국은 북한을 방어할 목적으로 싸드를 남한에 배치하고자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중국에 있는 대륙간탄도탄이 모두 무용지물이 될 지경에 처할 수도 있는 것이며, 이면에는 미국이 중국의 미사일 시스템을 봉쇄함으로써 방어할수도 있게 된다.

 

이는 결국 표면적으로 말하고 있는 북한을 방어하기 위함보다는 중국을 방어할 목적이 될수도 있고, 한국은 중국과는 지리·역사적으로, 미국과는 정치·외교적으로는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싸드를 배치하면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고, 배치하지 않으면 미국과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이는 실로 심각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어느 선택을 하든 남은 한 나라와의 마찰은 불가피해 보이는 문제와 그 문제에 얽힌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사실들을 보면 그저 소설 속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아 우리나라가 처한 국제적 양상과 무관하지 않아 보여 안타까움이 느껴졌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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