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의 발견 - 작고 나직한 기억되지 못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안도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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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들은 노력으로만 보여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하는데, 그중에서 시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물을 바라볼 때 일반인들은 생각하지 못한 감상을 표현하기도 하고, 그저 평범하기 이를데 없는 것들에도 의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제목 그대로 안도현 시인이 다양한 것들에서부터 발견한 것이란 무엇일까 싶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게다가 이 책은 안도현 시인이 절필 선언 후 처음 쓴 글이기도 하다니 뭔가 더 큰 의미를 갖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총 5부에 걸쳐서 '생활의 발견', '기억의 발견', '사람의 발견', '맛의 발견', '숨의 발견의 주제로 한 총 201편의 비교적 짧은 글들이 소개되는데, 그 안에는 더욱 다양한 주제어들이 담겨져 있다 .

 

1부에 나오는 <생활의 발견>을 보면 생활속에서 경험하고, 느끼고, 읽은 책들에 대해, 어린 시절의 추억에 대한 생각들에 대한 짧은 글이 나오며, 2부 <기억의 발견>에서는 제목 그대로 우리가 잊어서느 안되는 사건,  문학 등에 대한 글이 나온다. 3부 <사람의 발견>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열거된다. 이미 우리에게도 익숙한 작가의 이름에서부터, 유명 작가의 어머니(김용택 시인의 어머니인 안촌댁), 여러 계층의 사람들에 대한 안도현 시인의 추억이 그려진다.

 

솔직히 잘 모르겠는 사람들이 태반이지만 안도현 시인에겐 이 책에 꼽을만큼 어떤 이야기를 간직한 사람이니 내가 기억하는 나의 소중한 인연들을 떠올리며 읽으면 좋을것 것이다.

 

가장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 맛을 상상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 4부에 나오는 <맛의 발견>이다. 마늘종으로 시작으로 갑오징어, 간장게장 등의 유명한 음식도 있고, 조금은 그 이름이 생소한 음식도 있으며, 어느 지역의 향토 음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 맛도 표현해두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먹어 보고 싶은 맛이 여럿있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5부 <숨의 발견>은 안도현 시인이 직접 본 나무, 꽃, 풀 등의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명에서부터 유명 작가의 작품 속에 나오는 것들, 어느 특정 지역에 존재하는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럿듯 이 모든 이야기들은, 마치 이 책 속에 나오는 201개의 단어들에 대한 안도현 시인만의 정의이자 관찰이자, 그 관찰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을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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