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히 리베 디히 바다로 간 달팽이 12
변소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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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히 리베 디히』는 유명 가곡의 제목기도 하고 말 그대로를 해석하자면 우리말의 '사랑합니다'에 해당될 것이다. 그리고 내용을 말하지만 제목에 어울리게 독일의 한 다문화 가정을 배경으로 한 가족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얼마 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이 났는데, 이 책속에서는 고3 수험생과 함께 그의 예사롭지 않은 가족들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3 수헙생이 있는 집이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상당히 조심하게 되는데 과연 독일의 고3 수험생은 어떨까 싶은 궁금증이 들기도 했던 책이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이나 내용을 봤을때는 독일 작가가 쓴게 아닐까 싶었는데 작가는 독일 유학에서 만난 독일 국적의 한국인 입양아와 결혼을 했고, 아마도 이런 일이 이 책을 쓰게 만들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되면서 독일의 문화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깊이를 보여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려 20여 년에 이르는 팀이라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 팀의 엄마는 한국 여성으로 20년 전의 인연으로 독일로 온 여성이며, 독일 남자 카이는 사랑없는 결혼 이후 집을 나간 상태, 그리고 팀은 바로 이 둘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의 영향을 두개의 모국어를 사용하고, 운동 잘하는 언어학자가 꿈인 팀은 현재 독일의 대입시험이자 고교 졸업시험인 아비투어를 준비 중에 있다. 그리고 부모님의 관계가 시작되는 20여 년 전의 이야기가 함께 소개된다.

 

18살의 팀의 부모님은 관계가 그다지 완만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엄마와 팀의 대화는 평범한듯 하면서도 유대감이 깊은 모습이 보여주고, 팀의 독일 학교 생활을 보고 있노라면 분명 우리나라와 다른 차이를 느끼게 되어서 초중고등학교 12년의 공부가 오로지 대학입학을 위한 시험에 있는게 아닌가 싶은 우리나라의 교육 사정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또한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엄마와 아빠의 만남은 다문화 가정이 겪을 수 있는 일들을 보여주고,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 서로를 이해해가려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좀더 현실적인 감각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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