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여신 - 상
서희우 지음 / 단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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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화를 바탕으로 현대적 로맨스 소설을 탄생시켰다는 이 책은 그래서인지 분위기가 보통의 로맨스 소설이 보여주는 달달한 느낌과는 조금 다른 느낌인 것이 사실이다. 조금은 깊이감이 느껴지는 이유 역시도 그런 기본적인 바탕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여자 주인공인 현온은 고고미술사학을 공부 중으로 현재 박사과정에 있다. 그녀가 자신의 전공과 관련해서 일본에 머물다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윤성준이라는 남자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온은 아버지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여성으로 그녀의 엄마가 그 비밀의 열쇠이기도 한 셈이다. 사실 엄마는 바람의 신이였지만 결국 인간이 된 경우였던 것이다. 이런 온의 출생에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는 과정에서 현백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의외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출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것이 요즘 여러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흔하디 흔한 막장 드라마가 아니라 한국의 신화와 관련있다는 점에서 다소 판타지적인 요소가 담겨져 있는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좀더 로맨스적인 내용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그런 부분이 약해서 다소 매력이 떨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조금은 낯선 한국의 신화가 흥미롭게 다가온다는 점에서는 그런 소재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온이 자신과 자신의 부모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가 성준과 현백을 통해서 그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는 책인 셈인데, 어쩌면 이 책의 독자들 역시도 그동안 우리가 잘 알고 있었던 신이 아닌 낯설고 생소한 하나의 존재인 신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 로맨스를 입힌 책을 읽음으로써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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