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해서 비슷한 사람 - 양양 에세이
양양 지음 / 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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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시대에 느림은 더이상 미학이 아닌 잘못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요즘, 사람들은 참 바삐도 움직여 자신들이 가야 할 곳으로 걸어간다. 길을 걷다가 다른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는 경우도 많지 않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걸을 여유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지금 살아가는 세상에서 내쳐지지 않을 것이라 믿기에.

 

그렇게 빠르게 다니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마치 모두가 한 사람인듯 거의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런 타인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나의 얼굴을 보는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모두가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상황에서 이 책의 저자인 양양은 남들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그렇다고 해서 늦지 않는 부지런함을 보여준다. 그런 조금의 여유는 그녀가 세상을 살피게 만들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양양이 밖으로 나가서 그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과 함께 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

 

책 내용의 글씨체도 마치 작가가 직접 이야기를 적어내려간 기록을 읽는것 같은 느낌이 들고, 책 곳곳에 수록되어 있는 열 세장의 그림은 작가의 이야기에 감정을 더한다. 집안에 머물며 여러 상념들에 대해 적어내려 간 책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서, 다양한 장소들에서 쓴 글들은 각기 다른 상황에 놓여 있었던 저자가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잘 묘사하고 있는것 같다.

 

인간이기게 쓸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과 함께 읽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쓸쓸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감정이란 누구라도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내용이기도할 것이다. 그렇기에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이라는 이 책의 제목이 와닿는 것이리라.

 

그렇기에 이 책에 적힌 양양의 이야기는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며, 때로는 자신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니 삶을 살아가는 동안 느꼈던 쓸쓸함을 오롯이 자신만 느끼는 것이라 생각하며 외로워하기 보다는 이 책을 통해서 모두가 이런 마음을 느끼고 있으니 나만 이런 쓸쓸함을 느끼지 않음에 안도해도 좋을 것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 모두 쓸쓸함을 느끼는 비슷한 사람임을 강조하면서 그런 쓸쓸함을 느끼고 있을 많은 이들을 오히려 위로해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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