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휴버트 셀비 주니어 지음, 황소연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는 영화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원작소설로 국내 초역이 자음과모음에서 출간되었다. 사실 영화를 본 것도 아니고 원작소설을 읽은 경우도 아니여서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게 없을 뿐 그저 영화 제목 정도만 들어보았을 정도이다.

 

책의 내용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1950년대의 미국 브루클린을 배경으로 그 당시의 하층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는데 과거 악명 높았던 1950년대의 뉴욕은 범죄와 마약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그중에서도 브루클린은 마치 그 생생한 현장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마치 당시 브루클린의 축소판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지금 봐도 사실 충격적이고 잔인하고 적나라하다. 19금 소설 같은 생각마저 드는데 이 소설이 영국에서 출간될 당시에는 이러한 느낌이 더욱 강했을 터이기에 선정성으로 기소되기까지 했고 이탈리에서는 출간 금지가 되기도 했단다.

 

이후 독일의 울리 에델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면서 논란이 되는 동시에 컬트영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의미있는 작품이 되겠다.

 

책은 총 6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브루클린의 뒷골목에 위치한 술집에서 오늘 하루도 죽치고 있는 비니, 해리, 토니는 싸움에 휘말리기도 하고 비니를 좋아하는 여장한 게이 조제트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셋은 골디가 여는 파티에서 약과 보드카에 취하고 평소 비니를 좋아하는 조제트이지만 그들의 눈에 리만 보인다. 그리고 공장에서 일하던 토니는 함께 일하던 다나라는 여성의 임신으로 그녀의 아버지와 싸움을 벌이고 결국 토니와 다나가 결혼식을 하면서 문제는 일단락 되는 듯 보인다.

 

창녀인 트랄랄라는 군인들의 유혹해 돈을 빼앗는 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이 또한 쉽지 않고 결국 시간이 흘러 브루클린으로 흘러 들어간다.

 

치열하기 보단 지쳐보이는 이들이 삶은 과연 미래가 있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자기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때에 이웃이나 동료라는 의식보다 서로를 등쳐 먹으면서 또 하루를 살아가는 마치 하루살이 같은 그들의 삶은 우울함과는 또다른 불온하면서도 서글픈 모습을 자아내기도 한다.

 

지금의 브루클린이 지닌 진짜 모습은 어떨지 모르지만 이 당시의 브루크린은 사회로부터 소외 당한 사람들, 소위 루저로 불리는 이들이 그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어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