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좋을 그림 - 여행을 기억하는 만년필 스케치
정은우 글.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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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그림이 결합된 도서는 그동안 어렵지 않아 만나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일상을 스케치하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이겠지만 낯선 도시에서의 낯선 풍경을 담아낸 경우엔 그 자체로 충분히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기에 그러한 책들을 읽으면 사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무래도 좋을 그림』역시도 그런 의미에서의 책이라고 할 수 있지만 기존의 책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면 그림의 도구가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만년필이기 때문이다. 보통 만년필이라고 하면 잉크를 채워야 하는 수고스러움도 마다한 채 묵직하고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자신이 길들였을 때 더 의미있는 필기구라고 생각되어서 그림을 그리기엔 오히려 불편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마저 드는데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저자는 그 어떤 그림도구에도 뒤지지 않는 표현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누적 방문객 수 370만 명을 거느린, 7년 연속 네이버 선정 파워블로거로 단순히 풍경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속에 남다른 사유의 깊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실물의 그림이 아니라 책에 프린트된 그림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림 자체만 보고 있으면 진짜 만년필로 그렸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당히 많은 터치를 보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총 5 Part로 나누어서 그림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가장 처음 자신이 그림이 그리는 이유를 담고 있다. '혼자 잘 놀고 싶어서'라는 다소 엉뚱한 이유가 그것인데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처도 간섭을 하지 않고 서로 각자의 시간을 즐기며 이는 곧 자신이 몰입하는 일을 하는 순간이며 '세상 속의 내 역할'로써 자신을 증명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책에는 다양한 장소들이 표현되어 있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잘 읽히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또한 책 곳곳에는 '만년필 & 잉크 이야기'를 수록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게 될 만년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줄 것이며, 어쩌면 이 책을 통해서 저자처럼 만년필로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여러모로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할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아무래도 좋을 그림』은 익숙한듯 새로운 여행과 그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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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5-19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다른이의 리뷰로 만나도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