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엔은 남자를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는다 - 프랑스 여자들의 사랑, 패션, 그리고 나쁜 습관까지
캐롤린 드 메그레 외 지음, 허봉금 옮김 / 민음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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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엔은 남자를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는다』니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다. 프랑스 여자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멋지게 느껴진다. 이것은 비단 문화사대주의가 아니라 유행의 무조건 쫓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내며 늙는 것에 있어서도 두려워하기 보다는 진정한 자신의 아름다움을 위해 꾸밀 줄 아는 여자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개성과 멋스러움이 전세계 어느 여자들 중에서도 파리지엔을 좀더 특별하게 보이도록 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파리지엔은 남자를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는다는 말도 이런 의미에서 접근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듯 이 책은 파리지엔의 인생 전반에 걸친 그녀들만의 프렌치 시크를 담아내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프렌치 시크란 내가 아닌 다른 이를 쫓는게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1순위에 두고 자신이 행복한 그리고 만족하는 삶을 사는데 있을 것이다.

 

책 속에는 그러한 프렌치 시크를 보여주는 많은 부분들이 소개된다. 진짜 프렌치 시크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패션, 유머, 자신만의 스타일, 엄마로서의 모습,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교양있는 모습 등과 같은 일상의 소소한듯 하지만 결국 파리지엔을 대표하는 특징을 먼저 보여준다.

 

이중 '파리지엥이 본 파리지엔'이란 대목이 흥미로운데 그녀들은 절대 만족하는 법이 없는데 그 이유가 아무리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해도 그 말만으로는 절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파리지엔은 자기가 만인의 롤모델이라 생각하고 그녀들의 관심사는 예술과 정치, 문화이며 매번 인사성 바른 말을 하지 않는 등등의 모습을 보이는데 이상의 모든 것들을 통해서 한마디로 요약하면 파리지엔은 '미친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이 'Crazy Girl'이 아닌 'Girl Crush'로 여겨지는건 왜일까?

 

 

이외에도 다양한 상황에서의 파리지엔을 보여주는데 운전을 할 때, 손님 접대를 할 때, 때로는 시크한 척 하기도 하고 진짜 프린체 시크일 때의 모습, 사무실에서의 파리지엔 등이 그려진다. 그중 손님 접대의 팁을 보면 모든 음식을 다 잘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촉박할 때를 대비해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것과 친구들을 깜짝 놀랠킬 수 있을 정도의 아주 어려운 음식인 두 가지 레시피를 완벽하게 숙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세세한 부분을 들여다보면 굉장히 실용적이면서도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모든 것을 잘하기 보다 실속을 챙기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앞서 나온 완벽한 어머니가 되지 않으려는 모습에서도 보여진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장 핵심이라 여겨지는 부분은 3장과 마지막 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만족을 위해 외모를 가꾸라는 말에서 파리지엔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아이템에서부터 보여지는 것들에 대해 어떻게 꾸며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파리에 사는 여자이기에 파리지엔이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도 언제라도 파리지엔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한 노력은 눈여겨 볼만하며 아울러 각 장의 마지막에 기록되어 있는 '파리지엔의 일상' 역시도 그녀들의 실제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제목의 책을 만족시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의미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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