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 1932
이하 지음 / 실천문학사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타임슬립 1932』은 우연한 계기로 타임슬립이 가능하게 된 전율이라는 소년의 판타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표지 역시도 이야기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그 당시를 묘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열일곱 살의 고등학생인 전율이 다 망해가는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비디오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시에 엑스트라 아르바이트도 병행하는데 어느 날 상하이로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윤봉길 의사의 거사 장면을 촬용하던 중 거사 당일 윤봉길 의사가 백범 김구 선생에게 거낸 회중시계가 호수에 빠지고 이를 찾으러 가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자 자신이 나서게 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손이 시곗줄에 닿자 의식을 잃게 되는데...

 

전율은 고등학생이 되기 전 제주도로 자전거 여행을 갔는데 이때 도깨비 도로의 내리막을 달리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이 일로 인해서 심장을 감싸고 있는 왼쪽 갈비뼈들이 틀어져서 흉통을 겪게 되는데 그날 이후 자신이 겪게 되는 미스터리한 타임슬립이 이 날의 사고가 원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율은 그날 이후 역사적 의의를 진품에 손이 닿으면 그 물건이 있었던 그 시대, 그 상황에 놓이게 되는 일을 겪게 된다. 이순신 장군이 해전을 치르던 이야기에 엑스트라로 출연했을 때는 적장에게 진검을 들고 달려들다가 순간 정신을 잃게 되고 전태일을 만나게도 되며 나중에는 시체 역할을 하러 서대문 형무소에 갔다가 그곳에서 일제시대 때 한인사회당에서 활동한 김립을 만나게 되고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며 안경을 아내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하는데...

 

어린시절 어려운 집안 환경 때문에 외가에서 살아야 했던 율은 자신을 두고 가는 부모를 따라가려고 차에 뛰어들려하는데 이때 이웃에 살던 현아라는 아이가 구해준다. 이 일로 두 사람은 인연이 닿아 친구가 되지만 어느 날 현아네는 종적을 감추고 둘은 각자 그렇게 살다가 고등학교 역사 동아리에서 만나게 된다.

 

자신의 타임슬립 현상에 대해 알고 있던 현아가 도박과 가족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가 유골로 돌아 온 어느 날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고 그동안 현아가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율은 주치의를 찾아가 그녀에 얽힌 사연을 듣게 된다.


 

그리고는 현아의 증조 할머니가 일본인 출신의 아나키스트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의 가족사에 얽힌 진실을 밝혀내야만이 현아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 율은 상하이에 엑스트라가 아닌 마이크 스텝으로 촬영을 하러 오게 된 것이다.

 

그러다 회중시계에 손이 닿고 윤봉길 의사의 거사 전날에 도착하고 한 중국인에게 들켜 정신을 잃게 되어 온 곳이 아나키스트이자 윤봉길 의사와 같은 날 거사를 계획했던 구파 백정기가 있는 곳이였다. 율은 백정기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현아의 증조부모님이 김립과 그의 아내 아사꼬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들이 자신과 현아와 똑닮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사꼬를 살려야 현아를 살릴 수 있다고 깨달은 율은 모두를 살리기 위해 거사를 실행하려는 윤봉길 의사를 막게 되는데...

 

이야기는 역사적 의의를 지닌 물건을 통해 그 시대, 그 사건 속으로 타임슬립이 가능하게 된 율이 그곳으로 가서 당사자들에게 어떤 행동을 하게 되고 그 일은 그 당시의 결과를 역사와 현재와는 다른 결과로 이끌러 낸다. 그리고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 그가 똑같은 대한민국의 독립을 앞두고도 각자의 노선을 걸었던 독립투사들 사이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종국엔 자신 역시도 희생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율의 희생으로 어떤 결말이 나올지에 대해서는 독자들을 위한 열린 결말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치만 다양한 한국사 사건 속으로 들어가 그속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겪고 또 그 역사적 사건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고도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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