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비잔티움 제국은 멸망했을까? - 콘스탄티누스 1세 vs 메메트 2세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22
김차규 지음, 조환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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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 존재했던 라이벌을 한 자리에 모아 재판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역사공화국 세계사 법정 시리즈의 22번째 이야기는 오스만 제국의 술탄인 메메트 2세와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인 콘스탄티누스 1세가 주인공이다.

김딴지 변호사가 나먹보 조수와 함께 터키 이스탄불에 여행을 가서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에 세워진 성 소피아 대성당을 관람하고 있었다. 원래 이곳은 기독교 대성당으로 지어졌지만 오스만 제국의 지배 이후 이슬람 사원이 된 후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곳이다.

 

바로 이곳에 기독교를 승인하고 콘스탄티노플을 건설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나타나 오스만 제국의 7대 술탄이자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킨 메메트 2세를 세계사법정에 세우려 한다. 자신은 콘스탄티노플을 돌려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콘스탄티노플의 모습만이라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다.

 

그렇게 해서 원고 콘스탄티누스 1세는 메메트 2세를 피고로 한 소송을 제기하고 튀르크 족이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이스탄불을 자신에게 돌려주어 1453년 초 콘스탄티노플의 모습으로 회복하려고 한다.

 

재판은 총 3일에 걸쳐서 진행되는데, 재판 첫째 날에는 먼저 튀르크 족이 행한 소아시아 정복이 정당한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 된다. 콘스탄티노플이 왜 중요한지, 셀주크 튀르크는 왜 소아시아를 유린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재판 둘째 날에는 오스만 튀르크 족의 발칸 반도 정복의 정당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라틴 제국과 니케아 제국의 탄생, 팔레올로고스 왕조와 오스만 제국의 관계를 알아보면서 그렇다면 왜 오스만 튀르크 족은 발칸 반도를 공격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오스만 튀르크 족의 발칸 반도 정복의 정당성에 대한 각측의 주장이 이어진다.

 

재판 셋째 날에는 메메트 2세가 왜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했는지에 대한 핵심적인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렇다면 이런 정복을 행한 메메트 2세는 무라트 2세를 이은 훌륭한 계승자인가에 대한 자질론이 거론되는 셈이다. 그리고 콘스탄티노플은 메메트 2세에게 함락되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말함으로써 그 당시의 상황을 회고한다.

 

과연 이상의 재판 과정을 거친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담당 판사인 명판결 판사는 어떤 판결을 내렸을까? 콘스탄티누스 1세가 메메트 2세를 상대로 제기한 사죄와 이스탄불 반환 청구는 결국 기각된다. 왜냐하면 그 당시 비잔티움 제국의 주변국들이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하려고 했었고, 이로 인해 세력이 약해지고 스스로의 존속이 힘들어졌기 때문에 메메트 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콘스탄티노플의 반환 거부가 그들 나름의 정당한 이유로 이루어진 행위이기에 이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할 수 없기에 사죄할 필요도 없다는 판결이 내려진다. 다만, 비잔티움 문화의 우수성은 인정해야 할 것이며, 아울러 메메트 2세가 서방인들에 의해 그리스로 독립한 발칸반도를 터키에 돌려달라고 하지 않음을 생각하면 원고도 이런 생각을 해보기 권함으로써 재판은 끝이 난다.

 

비록 재판은 원고의 소송에 대한 기각으로 이어졌지만 성 소피아 대성당에 대한 고찰은 계속해서 이어짐을 나타내면서 에필로그까지 마무리 된다.

 

재판을 거치는 과정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책에서는 '열려라, 지식 창고', '휴정 인터뷰', '역사 유물 돋보기', '떠나자, 체험 탐방!'을 수록하고 있고, 책은 두 사람의 법정 다툼으로 보이지만 시대적 흐름을 알려줌으로써 세계사와 한국사의 흐름도 알아 보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한 걸음 더! 역사 논술'을 실음으로써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니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것 없는 내용들고 가득한, 잘 만들어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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