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 이우 - 조선왕조의 마지막 자존심
김종광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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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을 볼때마다 생각한 것이 하나 있다. 우리나라 왕들과 왕자가 드라마 주인공들처럼 진짜 저렇게 잘 생겼을까 하는 것이다. 세계 각지에 현존하는 왕실들을 보면 그다지 인물로 내세울만한 진짜 왕자는 흔치 않은데 과연 우리나라는 어떨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단 한장의 사진을 보고, 이보다 더 잘 생길순 없다는 사실에 놀라고 말았다. 그 사람은 바로 조선왕조의 마지막 후계자인 왕자 이우. 가히 조각미남의 원조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이우 왕자인데 사실 더 놀라운 사실은 인물보다 인품에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패망한 왕조, 몰락한 왕조라는 슬픈 역사를 가진 조선왕조에서 왕자로 살았던 삶이 결코 순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고종의 5남 의친왕 이강의 아들로 태어나서 흥선대원군의 양자로 입적해 운형궁의 네 번째 주인이 되기도 했던 이우의 삶은 조선 왕조의 결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을 것이다.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루시마에서 일본의 군복을 입은 채 발견된 조선인 남자가 그였고, 그는 결국 다음날인 8월 7일 니노시마 해군병원에서 33세라는 나이에 생을 마감해야만 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사람들조차 제대로 인식하고 있을까 싶은 이우 왕자에 대해서 일제강점기 시대의 기록을 바탕으로「이우 실록」과 「이우 외전」으로 나누어서 이우 왕자의 생애를 복원하고 했다고 한다.

 

잘 생긴 외모에 술에 취하면 조선 노래를 불렀다는 그는 '운형궁 오라버니'로 불렸다고 한다. 자주 독립을 위해서 투쟁했던 일본의 강요에도 불구하고 대한제국의 황족 중 유일하게 조선인과 결혼하는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조선말로 화를 냈다던 그의 모습을 보면 그가 죽지 않고 조선에 돌아 왔다면 조선의 역사, 나아가 우리나라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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