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개미 가우스의 숫자 여행 - 초등학교 1학년을 위한 스토리텔링 수학
야스미나 로버츠 지음, 박영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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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학교 들어가기도 전에 유치원에서 구구단까지 마스터한다고들 한다. 이 책이 '초등학교 1학년을 위한 스토리텔링 수학'이라고 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스토리텔링이라는 재미는 갖추고 있지만 계산을 하는 부분에서는 그 정도의 이해를 갖춘 나이가 아무래도 1학년 이상이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 책을 읽고 각각의 이야기 마지막에 나와 있는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는 1학년 이하의 나이도 있겠지만 말이다.

 

가끔 초등학생인 조카의 수학 문제를 본 입장에서는 이 책에 소개된 문제가 확실히 그와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단순히 수를 대입한 문제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문제와 답을 유추해야 한다는 점이 어렵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그렇게 하면 사고력은 기를 수 있기도 할 것 같긴 한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어려울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캐나나 토론토 대학과 대학원에서 수학으로 학사, 석사 학위에 교육학으로는 학사학위까지 받았고 현재 토론토에서 고등학교 수학 교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초등학생을 위한 『Into Math with Imagination』 시리즈 세 권을 섰다고 하는데 이 책만 봐도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게 재미있게 수학을 접하도록 하고 있다.

 

꼬마 개미가 학교에 가지 않고 여행을 하면서 숲속 동물 친구들을 만나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여러가지 수학 문제를 풀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책은 아이들 수준에 맞게 개미나, 꿀벌, 나비가 될 애벌레, 거미, 무당 벌레 등이 나와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꼬마 개미 가우스는 오늘 아침 할머니의 다그침에 힘들에 눈을 뜬다. 그리고 아침을 먹으러 식탁 앞에 앉고 그때부터 수학 문제는 아침 대화처럼 자연스럽게 나온다.

 

'여동생의 왈

"내가 오늘 과자를 몇 개 먹었지?
어제보다 5개나 많이 먹었는데! 어젠 15개 먹었거든.
밤새 많이 컸나 봐!"

그렇다면 여동생은 오늘 아침 과자를 몇 개 먹었을까요? '

 

그렇게 첫번째 이야기에서의 수학 문제의 등장은 꼬마 개미 가우스가 학교에 가는 대신 여행을 떠나서 일개미를 만나고, 점박이 무당벌레를 만나서 등에 까만 점이 모두 몇 개 있는지, 몇 마리의 먹이를 잡았는지를 알아보고, 딱정 벌레를 만나서 알을 몇 개 가지고 있는지와 같은 수학 문제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고 그것에 대한 답이 얼마인지도 알아 맞춰보도록 하고 있다.

 

 

그뒤 가우스는 애벌레 소피를 만난다. 소피는 다른 친구들은 벌써 예쁜 나비가 되었지만 자신은 더 일찍 알에서 깨어났으면서도 반대로 늦도록 나비가 되지 못해서 속상해 한다. 소피의 이야기를 들은 가우스는 의사선생님인 거미 할머니를 찾아가서 나비가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하자고 말하고 이에 소피와 가우스는 함께 거미 할머니에게 간다.

 

그 과정에서 나무꾼 딱정벌레를 만나 그의 곤란한 문제를 해결해준다. 거미 의사선생님은 둘의 고민에 해지기 전까지 친구 셋을 도와주면 소피에게 물약을 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해서 둘은 도와줄 친구를 찾아 나서고 다시 만난 나무꾼 딱정벌레를 도와주게 된다.

 

다음으로는 꿀벌 붕붕이를 도와주고, 마지막으로 붕붕이의 소개로 나이가 들어서 언제나 도움이 필요한 까다로운 늙은 베짱이를 만나러 간다. 가우스와 소피와 늙은 베짱이의 요구대로 탁자에 놓인 저마다 다른 개수의 씨앗이 들어 있는 그릇 5개를 씨앗들의 개수가 같게 도와준다.

 

약속한 세 친구를 도와준 가우스와 소피는 거미 의사선생님에게 찾아가 말한다. 하지만 바로 그때 소피에게 놀라운 변화가 생긴다. 명주실이 소피의 온몸을 감싸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소피가 나비가 되기 전 잠을 자야 하는 고치, 즉 번데기가 되는 과정에 들어간 것이다.

 

 

일주일하고도 5일 뒤에는 소피도 다른 애벌레 친구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비가 되어 꽃 위를 날아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소피의 소원이 이루어지고, 이제는 학교를 빼먹은 가우스가 거미 의사선생님에게 혼이 나고 다시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 약속하게 된다.

 

가우스는 거미 의사선생님이 구운 과자를 들고 집으로 돌아 간다. 집으로 돌아와 할머니에게 과자를 드리며 가우스는 거짓말을 하지만 이미 사실을 알고 있는 할머니 앞에서 솔직히 잘못을 고백한다. 그리고 다시는 학교를 빼먹지 않겠다고 할머니와는 약속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꼬마 개미 가우스의 흥미로운 여행과 그 과정에 만난 여러 곤충들과의 수학 문제가 나오고 그것을 가우스가 풀어가는 내용이 그려진다. 물론 학교를 빼먹는 것이 옳은 일은 아니지만 나중엔 거미 의사선생님과 할머니에게 단단히 혼이 났으니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총 13가지의 이야기에는 마지막 문장에는 이렇게 이야기로 풀어 쓴 수학 문제가 나오고 책의 마지막에 그에 대한 해답이 자세히 소개된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읽거나 읽어주고 수학 문제를 퀴즈 형식으로 내면서 맞추는 게임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잘 쓰여진 책이다. 이야기 자체도 동화 못지 않게 재미있고, 문제도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목을 보면 단번에 떠올릴 수 있을테지만 '가우스'는 아마도 독일의 수학자. 대수학·해석학·기하학 등 여러 방면에 걸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겨, 19세기 최대의 수학자라고 일컬어지는 가우스 [Carl Friedrich Gauss](출처 : 네이버 두산백과) 에서 따온 것일테다. 그러니 이 책은 제목마저 수학적인 책이고, 어렵게 느껴지는 수학을 동화처럼 써내려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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