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아홉 문자 이야기 - 유네스코가 들려주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기획, 조민석 그림 / 한림출판사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마다 신조어가 탄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언어적 표현의 다양성은 좋지만 자칫 고유함이 사라져서 그 본래 의미마저 상실하게 될까봐 걱정이다. 특히 우리나라 문자인 '한글'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1997년 10월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록되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기이전에 우리 고유의 말이 없어서 우리는 한자를 사용하였고, 이마저도그 어려움에 일부 계층만 사용하였다.

 

문자가 없음은 마땅히 받아야할 교육의 기회마저 박탈 당하는 것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우리에게 우리나라만의 언어와 문자가 있다는 것은 자부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 외국어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그에 반대급부로 한글에 대한 관심이나 인식이 낮아지면서 우리 말이 오히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도 한다.

 

유네스코는 사라져가는 언어를 되살리고 일반인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넓히기 위해서 문해교육을 강조하고 1999년 2월 21일에는 '세계 모어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는데 언어와 문화다양성이 사회통합을 강화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라는 말을 들어 본다면 우리 스스로도 우리의 언어를 소중히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목적의 일환으로 아시아 아홉 문자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한글을 포함한 아홉개의 문자에 대해서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어린이 책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내용을 보자면 성인이 읽기에도 결코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언어의 탄생 역사나 그 언어들이 실제 사용되는 내용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료와 첨부 자료들을 활용해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학창시절 배웠던 언어학적 내용이 적어도 아시아 아홉 문자에 대해서만큼은 충분히 설명되고 있다는 점에서 어린이책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한글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래도 좀더 집중해서 읽게 되는데 세계의 한글 사용 분포도를 보면 의외로 많은 곳에서 한글이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자료이기에 흥미롭다.

 

 

한글이 왜 우수한 문자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은 명확하게 알려준다. 그러니 이 부분을 읽는다면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문자이자 언어인 한글과 한국어가 얼마나 고마운지 깨닫게 될 것이다. 특히 문자 생성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들을 보면 그것이 상당히 과학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지역의 문자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등의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그렇기에 문자 보존은 중요한 과제이다. 세계공용어의 필요성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자기 나라의 문자나 언어를 등한시하고 무조건 세계공용어나 인기 언어를 따르는 일은 먼 미래를 보았을때도 결코 좋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히 아시아의 아홉 문자를 알아가는 책이라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문자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보존이라는 의미에서 읽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