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창피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2
샤오이칭 지음, 지나 그림, 남은숙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선생님이 창피해>만 있는 줄 알았더니 이 책은 첫 번째 이야기의 <쓰레기 왕자>와 두번째 이야기<선생님이 창피해>이 함께 수록된 책이다. 이야기를 읽기 전 책 전체 페이지를 차르르 넘겨 보면 그림이 많고, 색감도 예쁘고 귀엽게 잘 그려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아이들이 책 내용을 이해하고 책 읽기에 몰입할수 있도록 도울 것 같다.

 

 

첫번째 이야기 <쓰레기 왕자>는 교훈을 넘어서서 애잔하게 다가온다. 엄마와 아빠가 다툼을 할때마다 장난감을 망가뜨려서 쓰레기 통에 버리는데 아이는 그것이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심리적인 불안과 불만에서 나온 행동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아이는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동시에 부모님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 못되게 행동하는 그 모습에 화가 나기 보다는 마음이 오히려 아파졌다.

 

아이가 버린 장난감들로 인해서 아이는 자신이 쓰레기 왕국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쓰레기왕자를 만나게 된다. 쓰레기 왕자의 도움으로 집으로 돌아 온 아이는 또다시 장난감들을 못살게 굴게 되고 이로 인해서 쓰레기 왕자와 바뀌게 된다. 그렇게 쓰레기 왕자가 자신의 부모님과 사는 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이는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두번째 이야기 <선생님이 창피해>는 선생님의 잃어버린 얼굴을 찾으려는 학생들의 소동을 다루고 있다. 어느날 동물 학교의 학생들은 수업이 시작되어 선생님께 인사를 하려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만다. 선생님의 얼굴에서 눈, 코, 입이 사라지고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학생들은 그런 선생님의 얼굴이 이상해서 창피하지만 선생님의 얼굴을 찾으려고 한다. 그런데 학생들이 기억하는 선생님의 얼굴이 학생들마다 다른 것이다. 웃고, 찡그리고, 화내는 얼굴 중에서 과연 어떤 것이 진짜 선생님 얼굴인지 고민하게 되고, 결국 나쁜 표정의 얼굴은 땅속에 묻어 버리고 학생들이 바라는 얼굴을 선생님이 쓰게 한다.

 

하지만 자신들이 좋다고 생각했던 얼굴 표정이 전부가 아니라 다른 얼굴 표정에서도 선생님이 자신들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묻어 두었던 얼굴 표정들을 찾아 오게 된다. 보여지는 표정이 마음을 그대로 대번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은 선생님의 얼굴 찾기를 통해서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다.

 

흥미로운 <선생님이 창피해>에 비해서 <쓰레기 왕자>는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아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두 가지 모두 잘 쓰여진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