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쁜 소녀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이야기는 너무 예쁜 소녀와 상관없어 보이는 교통사고에서 시작된다. 1999년 4우러 18일 프랑스 보주 산맥 북쪽의 도로에서 의문의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페터 가이슬러라는 남편, 부인 이자벨, 열살짜리 아들이 현장에서 시체로 발견되었지만 그들에게 있었다는 딸은 결국 찾지 못한채로 이 사건은 그 가족이 살았던 독일 자브뤼켄 경찰서로 넘겨진다.

 

그리고 숲속을 헤매는 한 소녀가 발견된다. 그녀에 대한 묘사만 보면 거지나 부랑자라고 해도 좋을만하다. 자신의 이름이 마농이라는 것만 알뿐 어느것 하나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런 그녀가 우연히 농가를 발견하고 그집 주인 여자가 집에서 외출한 틈을 타 온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다. 집으로 돌아 온 과부이자 유일한 집주인인 포샤드 부인은 도둑이 들었다고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하지만 가축 축사에서 그 소녀를 발견한다. 경찰에 전화해서 자신의 가축들이 집을 그렇게 한 것 같다고 거짓으로 말한 포샤드 부인은 제대로 말하지도 못하고, 겉모습은 너무나 지저분한 소녀를 데려다 씻기다 처음으로 마농의 모습을 제대로 보게 된 포샤드 부인은 깜짝 놀라게 된다.

 

단순히 예쁘다는 표현을 넘어서는 지나치게 예뻤던 것이다. 그 모습에 포샤드 부인은 직감한다. 마농의 미모가 결코 축복만은 아닐 것이라고. 그녀의 치명적인 미모는 여자들에게는 질투와 시기, 미움을 남자들에게는 두려움, 마음졸임 결국엔 절망을 넘어서 파멸에 이를 것이라는고....


스펀지처럼 모든 것을 빨아 들이는 마농이 점차 마을에서 알려지게 되고, 마을 남자들의 구애를 받게 된다. 그러다 2000년 8월 초 포샤드 부인이 밤사이 죽음을 맞이하고 장례식 후 마농은 어딘지도 모르는 길을 떠나게 되는데 그녀를 지나치던 세 남자가 그녀를 태워준다.

 

그리고 사랑하는 부인을 은행강도에게 잃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강력계 형사 마탈러가 등장한다. 여전히 죽은 부인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마탈러가 여름휴가를 받은 첫날 헤르만 국장에게서 전화가 온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 것이다. 그러다 우연히 실종신고가 된 인물이 그 시체의 주인공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또다시 등장하는 목잘린 남자 시체. 그들은 총각파티를 위해 떠났던 의대생 베른트과 그의 친구 조임이였던 것이다. 그들이 타고 떠났던 차의 트렁크에 발견된 주유소 영수증으로 사건이 발생하기 전 남자 세 명과 너무 예쁜 소녀가 타고 있었음이 밝혀진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용의자로 수사선상이 오르게 된다. 그렇게 마탈러는 그 여자(마농)를 쫓게 된다. 그러는 사이 함부르크 신문사의 기자가 게오르크 출장 중 마난 마농의 미모에 빠져들게 되지만 며칠 후 변사체로 발견한다. 마탈러는 사건 현장인 호텔에서 또다시 피해자가 뛰어난 미모의 여성과 함께 묵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두 사건의 여자가 동일인물임을 알아 챈다.

 

솔직히 읽으면서 영화로 만들면 재밌겠다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고, 그렇다면 마농을 어떤 모습으로 보여줘야할지도 고민되겠다 싶어진다. 얼마나 예쁘길래라는 생각이 계속들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마농이 예쁜데 뇌쇄적인 미를 가졌었다면 그렇게 치명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아름다움은 천진난만한 순수함과 도도함이 함께 섞인 아름다움이이기 때문이 아니였을까 싶다.

 

그녀는 과연 냉혹한 살인마일까? 아니면 남자들의 탐욕의 대상일 뿐이였을까? 책은 마탈러가 마농을 뒤쫓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마농이 지닌 아름다움과 그런 마농을 향한 남자들의 추악한 탐욕을 그려내고 있다. 결국 그녀는 잡힌다. 하지만 '너무 예쁜 그녀'는 살인자로서의 모습을 담고 있기 보다는 오히려 순진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녀가 보인 행동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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