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철렁!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14
자넷 A. 홈스 글, 다니엘라 저메인 그림,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아이가 낯가림이 심해서 부모나 아이 모두가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당장에 해결될 문제도 아니거니와 아이에게 어떻게 그 상황을 인지시키고, 괜찮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가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특히 어린이집을 가는 날이면 아이보다 엄마가 더 긴장하게 되는데 낯선 환경에서 완전히 새로운 사람들과 과연 잘 해낼지를 걱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설령 그 아이가 낯가림이 심하지 않다고 해도 말이다.

 

이 책은 부모님과 떨어져서 낯선 곳에서 생활해야 하는 아이가 겪는 두려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의 잘못이라든가, 아이의 모자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아이가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 마음이 철렁!』이라는 제목은 아이의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남자 아이는 어느날 아침 일어나서는 침대 밑에 들어가 있는다. 오늘이 처음 학교에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많은 기대감도 생기겠지만 동시에 두렵기도 한 아이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오는 것이 마치 괴물 같아 보여서 무섭다고 생각한다. 그런 남자 아이가 선택한 것은 옷을 다 챙겨 입은 다음 악어 가면을 쓰는 것이다.

 

악어 가면을 쓰고 "저리 가!" 라고 괴물들(실은 다른 학생들이다)에게 소리치면서 점차 운동자 구석에 놓인 나무에 혼자 앉아 있는다.

 

"안 놀 거야! 안 들을 거야! 안 먹을 거야!"
"오지마! 가까이 오지마! 오지 말란 말이야!"

 

 

운동장 한 구석의 나무에 앉아 있는 남자 아이의 가까이에는 괴물들이 없다. 하지만 자신보다 작은 괴물 한 명만 있을 뿐이다. 남자 아이는 그 괴물을 보고선 '철렁'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자신의 자리니깐 저리 가라고 소리친다. 그렇지만 작은 괴물은 남자 아이만의 자리가 아니라 자신도 않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작은 괴물이 크레용과 종이를 꺼내서 원숭이 얼굴을 그린다. 남자 아이는 여자 아이가 원숭이 얼굴이 마음에 들어서 원숭이 얼굴 가면을 써보고 싶어진다. 여자 아이의 허락으로 가면을 써보자 자신의 얼굴에 딱 맞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남자 아이는 여자 아이와 자전거도 타고, 함께 그림도 그리면서 놀게 된다. 집으로 돌아 온 남자 아이는 잠자리에 들 시간에 침대에 누우면서 원숭이 가면을 쓰고 잠을 잔다. 아침에 학교에 갈때와는 달리 내일 학교 가는 것이 기대될 정도로 남자 아이의 두려움과 불안함을 사라진 상태이다.

 

낯선 이가 무서워서 가까이 하는 것조차 하지 않으려고 했던 남자 아이가 우연히 여자 아이와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씩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에 원숭이 가면을 쓰고 있지만 그것은 악어 가면을 썼을때와는 달리 즐거움과 기대감에서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처음 남자 아이가 자신이 앉은 곳에 다가 온 여자 아이를 괴물이라고 불렀다가 어느 순간부터 여자 아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남자 아이는 그 순간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첫발을 내딛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남자 아이와 같은 기분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읽어 준다면 두려움을 조금씩 덜어내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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