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게르만족은 서로마를 멸망시켰을까? - 콘스탄티누스 vs 샤를마뉴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17
최재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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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의 17번째 이야기는 콘스탄티누스 vs 샤를마뉴이다. 학창시절 참 많이 로마제국의 연대기와 왕들을 외웠던 기억이 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역사속에서 로마가 차지했던 위상이 분명 있었다. 그렇기에 로마 제국의 중흥을 이끈 콘스탄티누스가 게르만족의 샤를마뉴를 상대로 재판을 벌인다는 설정히 충분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라인 강과 다뉴브 강의 경계에 살면서 로마와 경제 교역을 했던 게르만족은 '게르만족의 대이동'을 통해서 라티족의 로마 제국을 멸망시키고 게르만족의 왕립을 세웠다. 그리고 바로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샤를마뉴 대제가 있었다고 한다. 솔직히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기억나지만 샤를 마뉴는 생소한것이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게르만족의 왕국 설립 후 역사의 무대가 지중해권에서 북서유럽권으로 확대되고 유럽 세계가 형성되도록 했고, 유럽에서 최초의 문화 전성기를 만들어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콘스탄티누스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있는 인물이였으니 말이다.

 

이렇게 보여지는 사실들에 대해서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말한다. 게르만족의 반란과 약탈로 로마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혼란에 빠졌으며, 성장이 아닌 몰락을 당했고, 게르만족과 프랑크 왕족으로 인해서 정통 로마의 맥이 끊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게르만족이 '로마'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문화를 계승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다만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인한 로마 멸망의 억울함과 샤를마뉴의 서로마 제국 계승권의 부당성을 알림으로써, 진실과 정의를 세우고 로마 제국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을 뿐입니다." (p.16)

 

이런 이유로 시작된 재판은 그 당시의 로마제국의 쇠퇴하는 상황들과 그것을 막으려고 했던 콘스탄티누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둘째 날에는 게르만족의 이동과 서로마 제국의 멸망에 게르만족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것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서로마 제국와 게르만족의 관계나 서로마 제국 안에서 게르만족이 어떤 일들을 했는지에 대한 것들도 알수 있다. 그리고 게르만족의 샤를마뉴가 서로마 제국의 황제가 되기까지의 일들이 셋째 날에서 밝혀진다.

 

양측의 사료의 증거, 증언들을 통해서 결국 판결이 내려진다. 그리고 콘스탄티누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오히려 증거와 증언, 변론을 통해서 샤를마뉴의 노력이 인정되는 것이다. 비록 콘스탄티누스의 로마에 대한 충정은 인정되지만 그런 마음이 오히려 자신만의 시각에 빠져서 로마인의 우월성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를 되새겨 보기를 권고한다.

 

똑같은 사실에도 누구의 입장인가에 따라서 그 사실은 천양지차로 비춰지기도 하는것 같다. 콘스탄티누스의 주장과 샤를마뉴의 주장이 그런것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그것을 지켜보는 우리는 좀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그것을 헤아려 보아야 할 것이다. 억울한 것이 있으면 풀어 주고,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바로 잡아 줘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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