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다는 예수를 배반했을까? - 유다 vs 예수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14
정기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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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보아온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에 나온 원고와 피고를 통틀에서 가장 막강한 피고가 나온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배신자라 여겨지는 유다가 바로 예수를 고발한 것이다. 전세계 20억이상의 인구가 믿는 기독교의 예수를 과연 배신자로 알려진 듀다는 어떤 이유에서 고발한 것일까? 그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유다의 입장을 들어보면 예수를 은 서른 냥에 팔아 넘긴 것이 사실은 예수가 유다에게 자신을 대제사장에게 넘기라고 했다는 것이다. 예수는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기에 십자가에 매달려 죽지도 않을 것이며, 만약 자신이 십자가에 매달리는 것을 유대인들이 보면 봉기해서 로마군을 몰아내고 자신을 왕으로 추대할 것이라는 것이 유다의 말이다.

 

하지만 예수가 말한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결국엔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되자 사람들은 예수를 성인으로 추앙하면서 예수가 시킨 일을 한 자신을 스스을 팔아넘긴 배신자라고 한다는 것이다. 결국 예수는 자신을 메시아라고 착각한 몽상가인 동시에 사람들을 속인 사기꾼이라는 다소 격한 반응을 유다는 보인다.

 

 

 

그렇다면 유대인들은 왜 메시아를 기다렸을까? 유대인들이 로마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힘든 삶을 보내게 되자 유대인들은 옛날 다윗 왕이 다스리던 때와 같은 영광을 되찾을 것이며, 그 일을 실현시키기 위한 왕으로서 그들이 믿는 하느님이 메시아를 보내줄 것이라 믿었던 것이다.

 

그렇게해서 나타난 예수는 로마군과 싸우려고 하기보다는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는데에만 열중하게 된다. 율법이나 선민의식에 치중한 유대교를 재정비하고자 했던 예수의 의도를 유대교에 대한 비판이냐 아니냐를 두고는 첨예한 대립을 한다.

 

 

피고와 원고의 법정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예수가 로마인인 빌라도의 재판을 받았는데 그것은 종교적인 죄를 지은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죄, 반역죄를 지었다는 증거로서 원고는 예수가 못 박혀 죽은 십자가 위를 증거로 제시한다. 그곳에는 'INRI'라고 쓰여 있는데 이것은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Iesus Nazarenus Rex Iudaeorum)이라는 뜻으로로서 유대인의 왕으로서 로마에 반란을 일으킬 생각을 품고 있었다는 것이다.

 

 

피고측에서는 베드로와 예수 자신이 직접 증인석에 올라서 원고가 제시한 것들을 조목조목 반박해 나간다. 원고는 최후의 만찬이라는 그림과 성경 이야기를 통해서 예수가 "너희 가운데 하나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라는 말과 "네가 할 일을 어서 하여라."라는 말에 대해서 이것은 바로 예수가 자신에게 어떤 임무를 내렸다는 의미라고 이야기하고, 피고측은 유다가 욕심에 눈이 멀어 어떤 말을 해도 듣지 않으니깐 예수가 몸소 희생을 함으로써 유다가 정신을 차리도록 했던 것이라고 반박한다.

 

 

정말 많은 증거들이 나온다. 어떻게 저런 자료들을 구했을까 싶을 정도로 탄탄한 법정 공방이 이어진다. 하지만 점점 갈수록 왠지 유다가 지는 느낌이 든다. 선민의식과 율법에서 나온 배타성, 그리고 이익을 챙기고자 하는 기득권층의 욕심들을 예수가 개혁하려고 하자 그것에 대한 앙심을 품고 예수를 넘겼을 것이란 말에도 분명 일리는 있어 보이고, 원고의 주장에 대한 피고의 반박이 더 근거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결국 재판에서 유다가 예수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에 의한 정신적 손해배상 청구는 기각된다. 즉 예수가 어떤 의도를 품고 유다에게 자신을 팔라고 했다는 말과 그로 인해서 자신이 배신자가 된 데에는 근거가 없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예수의 편을 들어 준다. 솔직히 예수를 상대로 유다가 자신의 억울함을 소송 청구를 한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싶다.

 

4대 성인인 예수,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를 믿는 이때 이런 재판을 진행하고 판결을 내려야 했던 재판장의 어려움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다만 예수가 끝까지 제자 유다를 사랑한만큼 분명 유다의 억울함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충분한 연구와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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